“올바른 부동산 정보 주민에게 전달 목표”
“올바른 부동산 정보 주민에게 전달 목표”
  • 이승열
  • 승인 2017.07.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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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도시학교’ 추진 김형석 도시계획과장
   
▲ 김형석 금천구 도시계획과장이 ‘주민과 함께 하는 도시학교’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계획 소식지 ‘금천도시톡’도 발간

 

[시정일보]지난 10일 오후, 금천구가 개최하는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학교’를 듣기 위해 시흥2동 주민센터로 가는 길엔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온통 젖은 신발을 끌면서 들어선 강의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시흥2동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한숨을 돌릴 무렵, 그날 강의를 맡을 강사를 담당 주무관이 소개해줬다. 김형석 금천구 도시계획과장이었다. 

김형석 과장은 또렷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명쾌하게 강의를 했다. 그는 강의실에 앉은 40여명의 주민에게, 부동산정보 열람방법, 서울시의 도시정책 동향, 금천구의 생활권계획, 도시재생사업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신안산선 건설 계획, 종합병원 유치 현황, 금천소방서 건립 등의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들 현안에는 청중의 집중력이 배가되는 것처럼 보였고, 도중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금천구의 도시학교는 주민에게 도시계획에 대한 기본 지식과 지역 현안을 소개함으로써 정책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최하는 강의다.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10개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열고 있다. 이날 시흥2동 도시학교는 네 번째로 개최되는 것이었다. 

3년 전 금천구 도시계획과장으로 부임해 도시학교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기획한 김형석 과장은 “주민들이 이른바 ‘~카더라’에 현혹되거나,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휩쓸려서 잘못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과장은 “이 같은 일을 막고 주민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도시계획에 대한 저변을 넓혀가자는 취지로 기획한 것이 도시학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주민이 ‘도시계획이 별거 아니구나’, ‘나도 관심을 가지면 더 이해를 넓힐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비슷한 취지로 올해 금천구 도시계획과에서 새롭게 시작한 것이 ‘금천도시톡’이다. 금천도시톡은 금천구의 도시·주택·건축·부동산 분야 전문소식지로, 지난 4월 제1호가 발간됐다. 현재 제2호의 발행을 앞두고 있는 금천도시톡은, 앞으로 도시계획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현안과 이슈, 정책동향을 주민에 소개하게 된다. “특히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왜곡돼 퍼지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객관적인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김 과장은 설명했다. 

김형석 과장은 이 같은 사업을 적극 펼치게 된 계기를 묻자, 예전 서울시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과거 주무관 시절, 부서의 전 직원이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의 업무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경험이 있다”며 “당시에는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도 힘들고, 남이 하는 발표를 시간 내서 듣는 것도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준비하고 설명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사실을 느꼈단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직원의 역량 강화, 주민의 역량 강화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김 과장은 말했다. 그 때문에 도시학교 강의도 김 과장 혼자서 하지 않고, 팀장과 주무관들에게 맡기기도 한다. 

금천구의 도시학교는 벌써 다른 자치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각 지자체가 주민 정보제공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여러 제약 때문에 쉽지 않다. 여러 사정이 다르겠지만, 결국 관건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의 과정 속에 담긴 열정과 추진력일 것이다. 금천구의 도시학교와 금천도시톡은 그 결과물이다. 
김형석 과장은 “보다 많은 정보를 얻기를 원하는 열정적인 주민들이 도시학교에 더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