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 재난당한 백성 보살핌은 목민관의 정사다
시정일보 시청앞/ 재난당한 백성 보살핌은 목민관의 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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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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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其害旣去(기해기거) 撫綏安集(무수안집) 是又民牧之仁政也(시우민목지인정야).

이 말은 牧民心書(목민심서)에 나오는 말로써 ‘그 재해가 이미 지나가고 나면 재난당한 백성들을 위로하고 안심시켜 편히 모여 살게하는 것 또한 목민관의 어진 정사인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옛날에 교리 金熙采(김희채)가 장련현의 지사로 일할 때에 큰물이 나서 구월산이 무너져 내려 삼십리나 매몰됐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와 농사의 피해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金公(김공)이 나아가 사찰하매 백성들이 그를 맞아 통곡했다. 그는 말에서 내려 백성들의 손을 잡고 함께 통곡하니 백성들이 기뻐하며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다. 

울음이 멎자 백성들이 원하는 바를 물어서 즉시 巡營(순영)으로 달려가 백성들의 소원을 낱낱이 중앙에 아뢸 것을 요구하면서 온종일 감사와 다투니 감사는 이를 괴롭게 여겨 ‘김공은 어질긴 하나 일에 요령이 없다’고 말하고는 장계를 올려 유능한 사람으로 교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전조에서는 안협의 현감과 서로 자리를 맞바꿀 것을 허락했다. 김공이 벼슬을 버리고 돌아가려 하자 백성들이 길을 막고 말고삐를 잡은 채 열 겹이나 둘러쌌다. 公(공)은 하는 수 없이 촌가에서 10여일을 묵다가 백성들이 조금 늦추어진 틈을 타서 밤에 몰래 도망을 치니 백성들은 고을의 경계에 모여 어미를 잃은 아이 울 듯 하였다. 

이렇듯 목민은 仁(인)으로써 해야지 政(정)으로만 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작금에 충남북·강원지역에 내린 집중폭우로 이들 지역에서 사망자 3명에 실종자 3명, 이재민 517명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번 폭우로 인해 이들 지역에서 주택 686동, 공장·상가 16동, 학교 14개교, 차량 52대, 농경지 4962㏊가 피해를 봤다고 국민안전처가 밝혔다. 

이번 폭우는 올 들어 1월부터 6월까지 계속된 긴 가뭄으로 마음을 졸이던 농민들에게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당장 이재민과 피해시설 지역에 대한 복구지원이 시급하다. 이재민들의 일상생활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지원이 절실하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건강관리와 주거 공간 확보 등 주민들의 생활이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물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각종 쓰레기 등을 빠르게 수거해 오염과 악취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예방해야 하며 피해지역에 대한 응급복구와 함께 항구적으로 개선 될 수 있도록 하천관리 등 근본적인 대책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