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문화로 풍요로움을 채우는 마포
단체장칼럼/ 문화로 풍요로움을 채우는 마포
  • 박홍섭 마포구청장
  • 승인 2017.07.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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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섭 마포구청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시정일보]과거 개발시대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이 뒤처졌던 마포가 단시일 내에 발전하게 된 계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상암지구가 선정되어 각종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본격적인 개발시대에 접어들면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으며, 최첨단 IT&미디어산업단지인 상암 DMC가 조성되면서 미래도시 이미지도 갖게 됐다. 또한 최근에는 재개발로 인해 아현동과 합정동이 신흥부촌으로 불리면서, 그야말로 마포는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외형적으로는 업그레이드됐지만, 내면적으로는 과거의 의식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성숙한 사회로 볼 수 없다. 자기 분수를 지키는 것, 정직한 것, 이러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위해서는 정신적인 풍요와 생활의 질적 향상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육과 문화’를 통해 주민들의 의식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민선6기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라는 슬로건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명품백이 아니라 폐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를 들더라도 스스로 품격과 자존심을 지킬 때 마음이 넉넉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듯이,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 스스로 세운 기준으로 가치 있는 삶을 실천하는 품격과 자존감은 ‘교육과 문화’에서 나온다.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미래는 여가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여가’란 인간이 문화적인 삶을 즐기는 시간을 말한다. 문화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 맥락에서 마포구는 구민들의 내면이 문화를 통해서 풍요롭게 채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서를 통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책 읽는 마포가 되기 위한 시작으로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에서 와우교까지 250m 구간에 경의선 책거리를 조성했다. 지난해 10월 개장 후 6월까지 40만명이 다녀갈 만큼 지금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마포구는 ‘전통과 역사’를 재해석한 문화 창조에도 끝없는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예로부터 서울에서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한 지리적 이점에 따라 마포는 조선시대부터 포구문화가 발달했다. 이를 계승하고 재현한 축제가 바로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다. 올해 10회째 맞는 새우젓축제는 지난해 65만명이 다녀간 서울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마포문화원은 내실 있는 전통문화 프로그램으로 지역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있다. 와우산 자락에 있는 공민왕 사당 옆, 한옥의 전통문화공간인 광흥당을 운영ㆍ관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야금, 대금 등 청아한 연주공연과 함께 외국인 전통문화체험, 전통혼례 및 성년식 등 다채로운 전통 행사가 열리고 있다. 

마포의 지역향토문화를 보존·계승하는 한 축이 마포문화원이라면, 마포의 현대문화예술을 발전시킨 또 다른 축은 마포문화재단이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마포문화재단은 문화로 구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역문화예술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구와 문화재단은 구민들이 생활예술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꿈의 마을합창단’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지난해 총 19개 합창단에 486여명이 참여한 마을합창단은 노래로 하나가 되어 소통하는 지역문화공동체 조성에 기여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마포구립합창단이 2016년 제20회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화는 역사를 바탕에 둔다. 유구한 전통과 창의적인 현대가 공존하는 마포는 문화가 끊임없이 흐르는 화수분과 같다. 이처럼 일상이 문화가 되어 주민들의 정신을 풍요롭게 하고, 삶의 질을 높여 진정한 문화도시, 마포를 만드는 것이 민선 6기가 지향하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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