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대, 내년부터 입학금ㆍ전형료 ‘무료’
시립대, 내년부터 입학금ㆍ전형료 ‘무료’
  • 문명혜
  • 승인 2017.08.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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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년제 대학 최초…첫 반값등록금 이어 실질적 학비부담 경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2012년 전국대학 최초 반값등록금을 시행해 화제를 모았던 서울시립대가 내년부턴 입학전형료와 입학금을 전면 없애기로 했다.

입학전형료와 입학금을 모두 폐지하는 것은 전국 4년제 일반대학 가운데 최초다.

입학전형료는 1회 6~7만원으로 수시ㆍ정시모집 합해서 최대 9회까지 지원 가능해 1인당 평균 50만원~60만원을 써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입학금은 9만2000원 선이다.

이로인한 시립대의 수입 감소분 약 12억원은 서울시가 전액 보전해 주기로 했다.

서울시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18학년도 시립대 수시모집부터 모든전형에 걸쳐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고 고등교육 기회를 차별없이 제공해 누구나 부담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동안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면서 “공립대학으로서 사회적 책무와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실질적인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입학전형료와 입학금 폐지를 결정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대학 입학전형료는 지원자의 수학능력을 평가하는데 드는 비용이다. 2017학년도 시립대의 입학전형료는 수시모집 논술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 6만원, 학생부 교과전형과 정시모집 일반전형 3만5000원, 예체능계열 전형 7만원이었다.

시립대의 입학전형료 수입은 10억원 정도였다.

수험생들은 수시ㆍ정시모집을 합쳐 최대 9번 지원서를 낼 수 있기에 1인당 입학전형료로 쓰는 비용 50만원~60만원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9월부터 시작하는 2018학년도 시립대 모든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입학금과 입학전형료를 내지 않아도 되면서 부담이 줄게 됐다.

서울시립대의 내년도 입학정원은 약 2044명으로, 약 1만8000명 이상이 입학전형료 무료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입학금은 기존에는 신입생의 부모가 서울에 3년 이상 거주할 경우에만 면제됐다. 금년도의 경우 9만2000원으로, 시립대의 입학금 수입은 약 2억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회적으로 그동안 논란이 됐던 과도한 대학입시 관련 입학전형료ㆍ입학금 등 각종 비용을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이번 전형료와 입학금 폐지로 학부모와 학생의 경제적 부담이 일부 경감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누구나 부담없는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 불평등 완화,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중심 국ㆍ공립대 총장협의회’는 지난 2일 임시회를 열고 전국 19개 지역중심 국ㆍ공립대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입학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