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오롯이 새겨진 ‘할머니의 선반’ 이색 전시
삶이 오롯이 새겨진 ‘할머니의 선반’ 이색 전시
  • 이승열
  • 승인 2017.08.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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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전국최초 개설 ‘할머니학교’ 첫 학기 마무리 행사 마련
▲ 한 할머니가 지난 3일 할머니학교 아카이브전 오픈행사에서 차성수 금천구청장에게 자신의 선반을 소개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전국 최초로 개설했던 ‘할머니학교’ 1학기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주민초청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금나래아트홀 갤러리에서 할머니학교 아카이브전으로 펼쳐졌다. ‘할머니의 선반’이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에서는 할머니들이 각자의 선반에 사진, 옷, 그림 등 본인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옮겨 담았다. 특히 3일에는 자신의 선반을 방문객들에게 소개하는 오픈행사가 펼쳐졌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오늘은 잘 모르겠어>, <슬픔이 없는 십오 초>의 저자 심보선 시인이 ‘노년의 말’이란 주제로 할머니들을 위한 특강을 진행했다. 28일에는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에서 상상수업과 드로잉수업 등 1학기 수업과정을 담은 영상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29일에는 성공회대에서 개최된 2017 아시아 국제문화포럼에 ‘School of Grandma’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할머니들은 할머니학교가 할머니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소통방법을 통해 지역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학교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할머니들은 지난 1학기를 정리하고 다양한 소통방법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할머니학교는 8월 한 달간의 방학을 보낸 후 9월부터 2학기를 시작한다.

한 할머니는 “할머니학교를 다니면서 다시 소녀가 된 기분이며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살아가는 목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할머니학교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할머니들이 수혜자로서만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