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기고/ 러시아 모스크바ㆍ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기
구의원 기고/ 러시아 모스크바ㆍ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기
  • 왕 정 순 의원(관악구의회)
  • 승인 2017.08.17 11:11
  • 댓글 0

왕 정 순 의원(관악구의회)
   
 

[시정일보]관악구의회 의원 9명이 지난 6월27일부터 7월4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로 국외공무연수를 다녀왔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로 1709만㎢이며 한반도의 약 78배에 이르고, 시간대가 11개 구역으로 나뉜다. 인구는 1억4235만명, 언어는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화폐 단위는 루블(1루블=18.70원)이다.

러시아연방은 옛 소련의 공산당 독재 체제와 달리 다당제의 민주국가로 대통령 중심제이며, 임기는 6년이고 중임이 가능하고, 현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재임 중이다.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제1야당인 공산당,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의러시아당이 있다.

상하 양원제로 상원(170명)의 임기는 2년, 하원(450명, 지역선출 225명, 비례대표 225명)의 임기는 4년이다.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1884년 조·러 통상조약을 통해 외교관계가 수립되었으나, 러일전쟁 직후 1904년 러시아공사가 철수함에 따라 국교가 단절되었다.

1990년 한·소 수교를 맺어 주한소련대사관이 개설되었고, 문화, 경제, 우주 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 관계가 확대 발전되고 있다.

2014년 1월부터 일반여권 소지자를 위한 사증면제 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6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여 민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는 무기, 우주항공, 기초 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이며,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Sputnik)를, 1971년에는 세계 최초의 우주 정거장 샬루트(Salyut)를 발사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IT 원천기술은 러시아가 가지고 있어서 기초과학 연구를 위해서는 러시아에 유학을 간다고 한다.

러시아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해 문맹률 1%를 자랑하며, 노벨상 수상자가 27명이나 된다. 단, 대학교육은 경쟁에 의해 합격자에 한해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기여입학도 가능하다고 한다. 
러시아에는 도시근교에 집과 텃밭이 딸린 ‘다차’라는 별장이 있다.

다차는 1970년대 러시아 정부가 직장인들에게 600m²씩 무상으로 땅을 분배해 도시인 70%가 소유하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 농사도 짓고 휴식도 취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게 무척이나 부러웠다. 

코트라(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이석호 관장은 러시아에서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해 주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빵 없이는 살아도 장미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유롭고 낭만적이라고 한다. 헐리우드 영화를 자주 접한 우리에겐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것처럼 비춰졌는데 의외였다. 

러시아 교역은 초기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인내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지만,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고 생각해 거래 변경이 잦지 않다고 한다.

또, 러시아에서는 체르노빌에 관련된 농담, 건물 내 동의 없이 사진 촬영, 실내에 들어가면 외투를 벗을 것, 예약 없는 갑작스런 방문, 불법주차 등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불법주차 처리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사연이 다양하게 올라올 정도로 강력하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고 정치·경제의 중심지이며, 문화의 수도는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라고 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위 60도에 위치하며, 네바강 하류 바실리섬을 중심으로 101개의 섬과 583개의 다리가 있다. 이 중 23개의 교량이 도개교로, 심야에 큰 선박이 운항할 수 있다. 또한, 수많은 운하로 이루어져 북방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물의 도시이며, 1990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은 1724년 표트르1세에 의해 설립된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중요한 것은 1897년 9월 한국학과가 개설되어 120년간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한국학 교수인 아나스타샤 구리에바 교수는 방문 시 통역을 맡아주셨다. 대학 내에는 세계 각국 유명 인사들의 동상이 있는데, 한국학과 개설 120주년 기념으로 올해 10월 박경리 작가의 조각상이 건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역사와 한국어에 대해 공부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생소하게 느껴졌던 러시아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