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시정일보 시청앞/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 시정일보
  • 승인 2017.08.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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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堯舜帥天下以仁(요순솔천하이인)하매 而民從之(이민종지)하고 桀紂帥天下以暴(걸주솔천하이포)하매 而民從之(이민종지)하되 其所令(기소령)이 反其所好(반기소호)면 而民不從(이민불종)하니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써 ‘요와 순이 어짐의 정치로 천하를 통솔하자 백성은 그들을 따랐고 걸과 주가 포악한 정치로 천하를 통솔했어도 백성은 그들을 따랐으되 그들이 내리는 명령이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상반된 경우에는 백성은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요와 순은 가장 이상적인 성왕으로 오래도록 칭송되어 왔으며 먼 옛날 그들이 통치했던 시절을 요순시대 또는 唐虞之治(당우지치)라고 하여 후대 사람들이 동경하고 꿈꿔왔던 지상낙원의 시절이었다. 또한 역대의 왕은 요순의 정치를 재현해 요순시대가 다시 도래하게 하는 것이 통치의 최고 목표이자 이상이었다. 반면에 걸과 주는 극악무도한 폭군의 전형으로 걸은 하나라의 마지막 왕이었고 주는 상나라의 마지막 왕이었다. 성군의 전형 요순과 폭군의 전형 걸주를 대비해 윗물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걸주의 경우를 예로 보면 자기들은 포악한 정치를 일삼으면서 백성에게는 공경과 충성을 보이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백성은 따르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이다. 한 마디의 말이나 한 인간의 행실이 일을 그르치고 나라를 멸망시키는 계기가 되는바 특히 위정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들은 명심하고 경계해야 할 말이다. 

작금에 들어 불우 청소년들을 돕는다며 기부금을 받아 아파트 구입과 해외 골프여행 등 호화생활로 흥청망청 써버린 파렴치범들이 붙잡혔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들은 2014년부터 3여 년간 결손가정 아동돕기 후원자를 모집한다며 4만9000여명으로부터 적게는 5000원에서 1000만원까지 모두 128억원을 모금했다. 하지만 실제 불우아동들에게 사용된 금액은 고작 2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126억여원은 고급 외제 승용차와 아파트 등을 사고 호화 요트파티 등을 즐겼다고 한다. 

그야말로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 아닌가 싶다. 자동이체로 소액을 기부한 후원자들은 일일이 후원금 사용 명세를 따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 무작위 전화로 불우아동을 위한 소액 후원금을 받았으며 후원자가 사용처를 의심하면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거나 개인정보 보호를 핑계로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같은 선의를 악용한 파렴치 행각에 시민들의 기부 의지가 꺾이지는 않을까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차제에 정부는 기부단체들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는 대책을 강구해 건강한 기부 의지, 건전한 기부 문화가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