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 위정자는 먼저 덕을 쌓는 데 힘써야
시정일보 시청앞/ 위정자는 먼저 덕을 쌓는 데 힘써야
  • 시정일보
  • 승인 2017.08.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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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君子先愼乎德(군자선신호덕)하나니 有德(유덕)이면 此有人(차유인)이요, 有人(유인)이면 此有土(차유토)요, 有土(유토)면 此有財(차유재)요, 有財(유재)면 此有用(차유용)이니라.

이 말은 大學(대학)의 治國(치국)편에 나오는 말로써 ‘한 나라를 다스리는 자리에 있는 자는 먼저 덕을 쌓음에 힘쓰나니 덕이 있으면 이에 따르는 사람이 있게 되며 따르는 사람이 있으면 이에 땅이 있게 되며 땅이 있으면 이에 재물이 있게 되며 재물이 있으면 이에 쓰임이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군자라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자리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나라를 다스리자면 이것저것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덕을 쌓는 것을 말했다. 나라의 명맥을 보존하는 근본은 대중의 지지를 얻는 것에 있으며 대중의 지지를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

대중의 지지를 얻는 길은 바로 자신이 덕을 갈고 닦는 데 있다. 대학에는 만물의 이치를 따지고 앎을 투철히 하고 의지를 성실히 다지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자기수양이 곧 덕을 닦는 것이며 갈고 닦은 밝은 덕을 밝혀 백성들도 모두 동참하게 하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자의 도리다.

항상 덕을 쌓는 것이 열심이고 남을 덕으로 교화하는 사람에게 대중은 즐거이 모여들기 마련이니 이에 백성이 있게 되고 백성이 있게 되면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땅도 따라 복속하는 셈이니 이에 영토가 있게 되고 영토가 있게 되면 거기서 산물이 나게 마련이니 이에 재물이 있게 되고 재물이 있게 되면 바르게 쓰일 곳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옛날의 국력은 인구와 영토, 물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 판가름 났기 때문에 군주는 세가를 늘리는 것에 온 힘을 기울였으나 먼저 자신의 덕을 쌓아 덕치를 행하면 세 가지는 자연스럽게 찾아든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작금에 들어 대통령의 대국민 보고대회가 국민이 묻고 대통령과 정부가 답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과거 정부에선 찾아볼 수 없던 또 하나의 탈권위적 행보로 일반 무대처럼 배치된 좌석, 책상 없이 의자에 앉은 청와대 참모진, 별도 의전이 없이 대통령 내외 참석 장면 등은 신선했다. 

형식은 새로웠지만 작금의 최대 현안문제인 먹거리 관련 살충제 계란 파동이라든지, 안보와 직결되는 사드문제, 탈원전, 인사문제 등은 언급이 없어 내용 면에서 국민의 불안과 궁금증을 풀어주기엔 미흡했다. 진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현안문제는 빠져 현 정부가 하고 싶던 말만 전달된 이벤트 행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으며 야당들도 소통이 아닌 쇼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들은 일회성 이벤트보단 진솔한 국정철학과 앞으로 전개될 국정방향 등을 궁금해 하고 있다. 정부의 탈권위적 행보가 보여주기 식보다 진솔하게 국민과 소통하며 모든 현안을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것이 현 정부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