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람 후 식사까지 ‘풀~코스 시네마 데이트’
영화관람 후 식사까지 ‘풀~코스 시네마 데이트’
  • 주현태
  • 승인 2017.09.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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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효창동주민센터 저소득층 ‘영화관 나들이’
   
▲ 안현숙 효창동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롯데시네마와 ‘시네마 데이 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어르신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롯데시네마 
일회성 아닌 ‘정기행사’ 협약
어르신, 청소년, 장애인 등 확대

장학금 지원, 찾아가는 복지관 등
사각지대 어려운 가정 찾아 지원
일일찻집ㆍ녹색장터 ‘나눔 일상’ 

[시정일보]무더위가 한풀 꺾인 날씨에 효창동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에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하기 여념이 없었다. 한 어르신은 “영화관을 구경하는 것은 난생 처음”이라며 “큰 화면도 그렇고 시원한 에어컨까지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효창동사무소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용산구 효창동주민센터에서 매달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네마 데이’를 운영하고 있는 것.

시네마 데이가 운영되는 날 안현숙 효창동장을 비롯한 지역 어르신과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극 <박열>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네마 데이’는 평소 저소득층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안현숙 효창동장이 효창동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이다.

안현숙 동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지역 주민들과 모여서 여러 안건들로 정기적인 회의를 한다”며 “이때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영화관을 한 번도 찾지 못한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안 동장과 효창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명숙)는 롯데시네마와 사전 협의를 거쳐 행사를 진행했다. 영화관람 전 동주민센터-지역사회보장협의체-롯데시네마 3자간 업무협약서를 작성해 ‘시네마 데이’가 단발적인 사업이 아닌 지속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영화 관람일자, 상영작 등을 결정하고 롯데시네마에 알리면 영화관 측은 행사가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좌석을 예약한다. 이어 동주민센터에서 통장 등의 추천을 받아 기초생활 수급자, 홀몸어르신 등 대상자를 선정하고 협의체에 통지한다.

안현숙 동장은 저소득층 가정들이 더욱더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효창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과 협조를 얻어서 차량지원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나눔가게를 모집해 영화관람 이후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상인들을 모집했으며, 관람이 끝난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효창동주민센터는 어르신에 그치지 않고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도 그 대상을 확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과 어린이를 모집해 <이모티 더 무비>를 관람한 것.
한편 효창동은 ‘시네마 데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으로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관내 저소득 가정 청소년 3명에게 총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찾아가는 복지관 사업을 펼쳐 힘든 일이 있는 가정에 방문하고 있다. 이밖에도 효창동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직접 일일찻집과 녹색장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안현숙 동장은 “효창동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가장 1선에 있는 이웃주민들과의 소통을 지원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사각지대 없는 효창동을 만들고 있으니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지 효창동으로 찾아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