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 정치의 성패는 위정자의 덕망이 좌우해
시정일보 시청앞/ 정치의 성패는 위정자의 덕망이 좌우해
  • 시정일보
  • 승인 2017.09.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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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故(고)로 爲政在人(위정재인)이니 取人以身(취인이신)하고 修身以道(수신이도)하고 修道以仁(수도이인)하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그러므로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인재를 취하는 것은 자신의 인격과 덕망으로써 하고 자신의 인격과 덕망을 수양하는 것은 도로써 하고 도를 수양함은 인으로써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정치의 제도나 법규가 중용한 것이 아니라 정치를 주도하는 사람이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통치의 요체는 올바른 인재 등용에 있는 바 인재의 등용은 통치자 자신의 인격과 덕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통치자의 인격이 바로잡힘으로써 사람의 선과 악을 제대로 판별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인격과 덕망을 갖춘 통치자 밑에 바르고 현명한 인재가 모여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정치의 근본은 결국 자신의 수양에 있으니 자신의 수양은 道(도)로써 하고 도의 수양은 仁(인)으로써 해야 한다는 것이 孔子(공자)의 주장이다. 도는 하늘이 부여한 인간의 본성을 따르는 것이요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중용에서 말하고 있다. 즉 도는 사람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그런데 도는 인으로써 수양해야 한다고 했다. 인은 하나의 덕목이기 이전에 사람의 마음에 내재한 실체로 이를 깨닫고 확충해 나가는 것이 바로 사람의 길인 것이다. 

작금에 들어 현 정부의 인사실패가 거듭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코드 인사 때문인지 검증시스템 부작동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인사난맥상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데 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진사퇴를 비롯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자진사퇴하거나 낙마했고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자진 사퇴했다. 

이쯤이면 인사가 만사가 아니라 망사라는 말이 맞을 듯하다. 정부 내 장차관, 청와대수석비서관 등 요직 내정 시 인사시스템에 따라 검증을 하게 돼 있는데 문제점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검증도 문제지만 코드인사가 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는 분명 인사 추천 및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문 대통령은 인사추천실명제를 공약했다. 그러나 작금의 실정을 보면 이는 빌 공자 空約(공약)이 되어 버렸다. 새 정부의 초반 신선한 파격 인사로 국민의 기대를 모은 호평은 온데간데없고 현재는 인사 피로감만 쌓이며 국가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낳고 있다. 

적재적소에 맞는 적임자도 못 찾고 검증마저 부실하니 인사 시스템이 존재하는지조차 의심스럽기 그지없다. 청와대는 하루빨리 인사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 진정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