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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종로의 교통체증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
2017년 09월 21일 (목) 11:39 이승열 gorilla9349@gmail.com
   
 

[시정일보]종로의 교통체증이 극심하다. 차를 가지고 도심으로 나온다면 종로를 거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종로의 교통체증은 이번 주부터 시작된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 때문이다. 서울시는 오는 12월까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 교차로에 이르는 2.8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의 동쪽 끝 망우로부터 왕산로, 종로를 거쳐 마포로, 경인로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종로에서 승용차가 달릴 수 있는 차선은 왕복 8차선에서 6차선으로 줄어들며, 대신 보행로는 넓어진다. 보도 곳곳에서 통행을 방해하는 환기구와 기둥 등도 옮긴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완공 후 교통체증이 만성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지만 서울시는 오히려 다르게 보고 있다. 현재 주정차 차량과 우회전 차량 때문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다양한 교통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흐름은 크게 ‘대중교통 확대’와 ‘보행친화’로 요약된다. 중앙버스전용차로와 경전철 등 도시철도의 확대가 전자에 해당된다면, 서울둘레길과 서울로 7017, 보행자우선도로, 보행전용거리 등은 후자의 예가 될 것이다. 횡단보도 확대와 보도블록 10계명도 빠질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대중교통과 걷기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지난 2004년부터 시행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횡단보도 수의 확대를 가져왔는데, 덕분에 시민들은 육교나 지하도가 아닌, 지상으로 도로를 건너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육교·지하도의 철거로 이어졌고, 대중교통의 확대로 늘어난 보행자 수는 보도와 보도블록, 가로시설물 등의 정비, 전선 지중화 등을 촉진했다. 

대중교통과 걷기의 확대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건강과 환경, 인문학과 도시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시대의 화두인 ‘도시재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이 걷지 않으면, 도시는 한 번 잃었던 활력을 다시 찾기 어렵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사대문 안쪽 지역(16.7㎢)에 승용차, 노후 경유차, 관광버스 등의 진입을 제한하는 방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승용차의 경우 2부제·5부제·10부제 등을 실시하고, 주말에는 아예 종로 등 일부 구간의 차량 진입을 막고 보행전용거리를 운영하는 방안이다. 이 같은 정책은 파리·도쿄·로마 등 해외 도시에서 이미 실시되고 있다. 커다란 시대적 흐름인 것이다. 

서울 도심에 볼일이 있다면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꼭 교통체증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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