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 능력에 맞는 벼슬이라야 국민에 민폐 안 끼쳐
시정일보 시청앞/ 능력에 맞는 벼슬이라야 국민에 민폐 안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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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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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子張學干祿(자장학간록) 子曰(자왈) 多聞闕疑(다문궐의) 憤言其餘(분언기여) 則寡尤(즉과우) 多見闕殆(다견궐태) 憤行其餘(분행기여) 則寡悔(즉과회) 言寡尤行寡悔(언과우행과해) 祿在其中矣(녹재기중의).

이 말은 論語(논어)에 나오는 말로써 ‘자장이 벼슬을 얻는 법을 배우려고 하였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많은 것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납득이 안 가는 것은 가만두고 그렇지 않은 것을 신중히 말하라. 그리하면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적다. 많은 것을 보라. 그리고 모호한 것은 가만두고 그렇지 않은 것을 행동에 옮겨라. 그리하면 후회하는 일이 적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뉘우침이 적으면 벼슬은 저절로 그 가운데서 생기게 마련’이라는 의미이다. 

자장학간록에 학은 거의 問(문)과 같다. 史記(사기) 仲尼弟子列傳(중니제자열전)에는 學(학)이 問(문)으로 되어있다. 干祿(간록)은 원래 詩經(시경) 대아 한록편과 가락편에 나오는 말이다. 거기서 干(간)은 求(구), 祿(녹)은 福(복)의 뜻이다. 見(견)도 聞(문)도 다같이 疑(의)와 殆(태)를 결한다. 그것을 두구로 나누어 표현하고 있다. 수사상의 구성이다. 궐의 궐태하기 위해서는 가치판단의 기준이 확고해져 있어야만 한다. 

작금에 들어 북한 핵·미사일 위협 앞에서 우리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국방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했다. “안보나 국방 문제에 대해서 상대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까지 언급했다. “북핵 동결을 전제로 한·미 군사훈련 축소를 모색해야 한다”는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의견에 대해 묻는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앞서 김정은 참수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라는 국방장관의 발언을 놓고 “아주 잘못된 것,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고 비난했다. 

국가안보는 어떠한 경우라도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며 절대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는 입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오는 것으로 항상 일관된 언행을 견지해야 한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란 사람이 학자 등 입장에서 자신의 표현의 자유를 맘껏 누리고 싶다면 스스로도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서 물러나 자연인으로 돌아가 개인적 의견을 개진하면 된다. 이 엄중한 시기에 특보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정책에 엇박자를 내 혼선을 자초한다면 이는 전 국민에 대해 민폐를 끼치는 일이란 사실을 직시 신중한 처신을 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