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 만족한 사람은 반드시 마지막을 예견해야
시정일보 시청앞/ 만족한 사람은 반드시 마지막을 예견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7.10.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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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事窮勢蹙之人(사궁세축지인)은 當原其初心(당원기초심)하며 功成行滿之士(공성행만지사)는 要觀其末路(요관기말로)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써 ‘일이 막혀 궁지에 빠진 사람은 그 일의 시작으로 되돌아가서 생각하라. 성공해만족한 사람은 반드시 일의 마지막을 미리 예견하라’는 의미이다. 

양심이라는 거울이다. 국어사전에는 양심이란 어휘를 사물의 선악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명령하는 능력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도덕적 의식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일들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며 마침내 이뤄낸다. 그것이 인간이다. 양심이라는 거울에 비쳐진 자기 자신을 바라보면서 시작과 끝을 처음과 마지막을 되풀이 해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 막혔으면 처음으로 되돌아가라. 시작에서부터 심었던 자신의 땀과 의지와 그리고 설계를 재점검하라. 반드시 허술하게 넘겨버린 대목이 있다. 만일 그대가 뜻했던 어떤 일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만족해하고 있다면 다가올 그 일의 마지막을 미리 내다보라. 가득차면 이즈러지기 마련이다. 만월이 차츰 줄어드는 것처럼 활짝 핀 꽃이 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그리하여 끝없이 일을 사랑하라. 새로운 일을 항상 창조하라. 그것이 그대의 올바른 성공이다. 

작금에 들어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드러난 강원랜드의 부정 청탁 실태가 캐면 캘수록 점입가경이다. 
이번에는 기존에 부정 청탁자 명단에 있던 의원 2명 이외에도 추가로 현역 의원 3명, 전직 의원 2명 등 5명이 이름이 거명돼 지금까지 총 7명의 전·현직 의원이 부정 청탁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강원랜드 임원진을 비롯 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언론사 간부, 지자체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쯤 되면 부정 채용의 백화점으로 복마전이 아닌가 싶다. 강원랜드 취업 청탁 사건은 공공기관 채용 비리의 대표적 사례로 대두되고 있다. 가뜩이나 청년일자리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수십만 취업준비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이번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는 반사회적인 범죄로 그 실태를 철저히 수사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정부는 전체 공공기관 채용 실태를 전수 조사해 비리가 있다면 일벌백계하고 이번 강원랜드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