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행복한 자전거의 도시, 노원
기자수첩 / 행복한 자전거의 도시, 노원
  • 李周映
  • 승인 2017.10.1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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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서울시는 서울시 전역에서 언제든 이동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자전거를 대여하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반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을 설치하고 시민의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실질적인 이동수단으로서의 자전거의 역할에 충실하게 함으로써 생기는 이익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등의 환경문제는 물론, 건강한 생활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요즘 거리에 나가면 이동수단보다는 스포츠 목적으로 자전거를 무리져 타는 자전거족들이 더 많다. 쌩쌩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을 보면 멋지지만, 대부분의 이런 자전거들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차로에서 자동차들과 가까이 닿을 듯 달리고 있어 아슬아슬 위험한 상황이 종종 보인다. 

스포츠로 자전거를 타다보니 속도감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자칫 사고로 연결되는 일도 꽤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동수단으로서 도로를 다니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는 자전거가 이륜차에 속하는 것을 알면서도 차는 니라는 인식이 강해 막상 사고가 났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이나, 대비책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는 것이 먼저이지만 만약의 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환경관련 정책에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여온 노원구는 구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고, 이후 구민들의 안전한 자전거 이용에 대비하기 위해 또 한번 서울시 최초로 자전거보험에 가입하기도 했다. 

노원구는 2015년에는 1억원을 들여 구민 대상으로 자전거보험에 가입했으며, 271건의 자전거사고를 접수하고 구민들에게 4억1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2016년의 경우 전 구민 자전거 보험 가입으로 141건의 자전거사고를 접수받아 구민들에게 85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또한 올해에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125건의 자전거사고에 대해 4530만원의 보험금으로 주민들에게 지급됐다. 

지난해 보험사는 높은 손해율로 손해를 보자 보험 재계약을 꺼리면서 구에서는 보험금을 올려주고 보장금액과 범위를 조정해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하지만 구는 자전거보험을 통해 구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를 배우려는 여성과 어르신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사는 곳에 관계없이 국민 누구나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히 즐길 수 있도록,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등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에 내가 먼저 나설 수 있는 작은 실천인 자전거 타기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전 국민 자전거보험 시대를 새 정부에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안전한 자전거 이용으로 차보다 자전거가 더 많이 보이는 환경도시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