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공공보건의료재단’ 출범, 의료 공공성 강화
市 ‘공공보건의료재단’ 출범, 의료 공공성 강화
  • 이승열
  • 승인 2017.10.2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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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보건의료 정책 싱크탱크, 보건의료 거버넌스 플랫폼, 시립병원·보건소 지원
   
▲ 24일 열린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개관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줄 맨 안쪽) 등 내빈들이 현판 제막에 참여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공공보건의료재단’을 설립하고, 시립병원·보건소의 공공성과 보건의료 정책 연구를 강화한다.

이와 관련 시는 24일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2층 다목적 공개홀에서 공공보건의료재단 개관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시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시립병원·보건소, 유관기관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보건의료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공공보건의료재단 설립을 추진해 왔다. 2013년 시민친화 공공의료 강화계획을 통해 시립병원 총괄조정 조직 설치를 제안한 바 있으며, 이후 분야별 의견을 수렴해 2015년 재단 설립 타당성 조사 학술연구를 추진했다. 이어 시의회를 설득하고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와 여러 차례 검토한 끝에 올해 초 재단 설립 관련 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으며, 올 6월 보건복지부 설립허가를 받아 7월24일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이 발족했다. 시는 임원후보 심의를 거쳐 이영문 전 국립공주병원장을 7월24일자로 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재단은 현재 4개 사업부, 25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재단을 통해 공공의료의 핵심 축인 시립병원의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의료서비스를 치료 중심에서 예방적 건강관리체계로 전환하고, 13개 시립병원과 25개 보건소의 운영에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재단은 △서울시 공공보건의료 정책 싱크탱크 △지역사회 보건의료 거버넌스 플랫폼 △공공보건의료 역량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시민 의료이용 데이터, 시립병원·보건소 통계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계층간 지역간 건강격차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보건의료계획, 지역보건의료계획 등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재단은 시립병원의 재정자립도, 교육훈련, 의료서비스 질, 경영에 대한 전문컨설팅과 병원별 맞춤형 성과관리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시는 재단을 보건의료 거버넌스 플랫폼으로 운영해 공공보건의료서비스 제공 기관 간 연계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재단은 예방적 건강관리체계, 감염·재난·응급 등 민간에서 기피하는 필수 의료서비스 등을 다뤄 민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건의료서비스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 극복과 환자안심병원으로 공공의료를 선도해 온 서울시가 이번 재단 출범으로 100세 시대의 의료체계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시는 재단을 시민 건강수명 연장의 출발점이자 공공보건의료 혁신의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