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가을축제, 변질돼선 안된다
서울 자치구 가을축제, 변질돼선 안된다
  • 시정일보
  • 승인 2005.09.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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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서울의 16개 자치구에서는 지역의 전통과 역사를 기리며 번영하는 미래를 상상해 보는 갖가지 축제가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오는 10월1일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공사 완공 개통식과 더불어 서울시내 전체가 화려한 변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나 기쁨과 즐거움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흠집이 나게 마련인 것이 세상만사이고 보면 ‘세상만사 불여튼튼’이라는 말처럼 갖가지 가을축제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의 참뜻이 왜곡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축제기간동안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시민과 주민들에게 즐거워야할 축제가 자칫 불신과 화합을 파괴하는 이율배반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 5월31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의식해 얼굴을 미리 알리려는 출마예상자들의 준동(?)은 축제한마당에 찬물을 뿌리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 아닐 수 없어 선거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당국은 철저한 감시·감독을 통한 일벌백계의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서울시와 자치구의 가을축제 주변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축제를 주최·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관련부서에서는 자칫 오해를 살 수 있고 와전될 수 있는 행사를 철저히 차단해야 하며 현역 자치단체장의 업적을 필요이상 과장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문화의 향기를 통한 주민정서의 순화가 잘못된 행사로 인해 오히려 해가 되는 본말이 전도되는 어리석음을 사전에 예방해야 하겠다. 또 찬란한 선조들의 역사를 재현하는 가을축제의 경우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한 올바른 역사관 정립에 이바지해야 하며 청소년축제 등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활력소를 배양하는 섬세함까지 겸비해야 될 것이다.
가을의 갖가지 축제는 일부 몰지각하고 함량미달인 이른바 정치지망생들로 인해 변질돼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며 축제의 참모습이 더도 덜도 아닌 한가위 만큼만 주민 곁에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가을축제가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소문은 이제 지역마다 공공연히 떠도는 풍문이 아닌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어쩌면 예고된 일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잔치집에 불암감을 조성하는 말도 안되는 사항은 주민들 스스로가 배격하는 시민정신의 발로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선거가 무엇이길래 주민들의 화합과 문화의 향기를 만끽하기 위한 2005년도 가을축제가 참모습을 외면한 채 정치적인 방면으로 흐르지 않도록 가을축제를 주최·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낭패를 예방해야 하겠다.
따라서 가을축제는 축제답게 낭만과 설레임을 안고서 화사스럽게 끝나야 하며 본말이 전도되는 사고(?)를 절대로 일으켜서는 안될 것이다. 언제나 생선가게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는 불명예를 2005년 가을축제에서는 나타나지 말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