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먼저 찾아온 ‘연탄 산타들’… 情 놓고 갑니다~
가을에 먼저 찾아온 ‘연탄 산타들’… 情 놓고 갑니다~
  • 주현태
  • 승인 2017.10.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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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의회 사무국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 용산구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연탄 봉사활동을 펼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직원들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
용산구 홀몸어르신 6가구에
연탄 1800장, 생필품 등 지원
말벗 해드리며 ‘손주노릇’ 톡톡

 

[시정일보 주현태 기자]시원한 바람과 가을분위기가 가득했던 지난 10월21일, 용산구 한남동 골목 곳곳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한남동에 거주하는 정명래(가명, 남ㆍ76세) 어르신은 “용산구에 살고 있다는 것에 너무도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해요 이런 분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게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는 지난 21일 용산구의회사무국 직원들이 몸이 불편한 저소득 독거노인들에게 연탄을 후원하는 ‘따뜻한 겨울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펼친 덕분이다.

신성철 주무관은 “공직자로서 외로운 어르신들을 돌보고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힘이 될 수 있는 연탄을 나누자는 직원들의 의견이 나왔었다”며 “그 의견에 크게 공감하고 아무런 갈등과 부담없이 모금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봉사활동을 위해 구의회사무국 27명의 직원들은 지난 1월부터 십시일반 5000원부터 1만원까지 성금을 모금했다.

사무국 직원들은 이렇게 모인 성금으로 용산구 서빙고, 동빙고, 한남동 등 독거노인 6가구에 연탄 1800장과 참치ㆍ햄 통조림과 김, 휴지 등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자윤 주무관은 “저를 포함한 직원들의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어르신들이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보며 뜨거운 감정이 느껴졌다”며 “용산구의회사무국 직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이날 사무국 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어르신들 집으로 연탄을 날랐다. 특히 직원들은 독거노인들의 ‘외롭다’는 생각을 없애주기 위해 어르신들과 손을 맞잡고 그들의 생활에 불편한 점, 행정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었던 점 등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빙고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선필(가명, 남ㆍ83세) 어르신은 “손주들이 있다면 이랬을까 싶다”며 “다가오는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섰는데 많은 연탄과 27명의 손자ㆍ손녀들 때문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경은 사무국 홍보팀장은 “직원들 모두가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었던 봉사활동”이라며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 보여주기 식이 아닌 주민들을 위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을 또 펼치기 위해 계획을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용산구의회 박길준 의장은 “용산구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사랑의 연탄 배달 실천으로 봉사하는 직장분위기가 조성되고, 연말연시에 기부와 나눔을 더욱 확산하는 불씨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용산구의회사무국 직원들은 ‘따뜻한 겨울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이 끝난 이후 내년 봉사활동을 위해 모금을 실시하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차후 용산구 독거노인들을 위해 어르신들의 집안 청소를 비롯해 부서진 물품 정비와 재능기부 등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주현태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