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 자신을 수양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시정일보 시청앞/ 자신을 수양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17.10.2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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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自天子(자천자)로 以至於庶人(이지어서인)하야 壹是皆以修身爲本(일시개이수신위본)이니라. 其本亂(기본란)하되 而末治者(이말치자)는 否矣(부의)며 其所厚者薄(기소후자박)하되 而其所薄者厚(이기소박자후)는 未之有也(미지유야)니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써 ‘천자로부터 일반 보통사람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두 자신을 수양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그 근본이 혼란스러운데 말단이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으며 두터이 해야 할 것을 엷게 하고 엷게 해도 될 것을 두터이 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자기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신분여하를 막론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슨 직업을 택하든 무슨 목표를 정하든 간에 무엇보다 근본으로 삼아야 할 것은 자기수양임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 격물·치지·성의·정심의 과정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무엇이 되든 무엇을 하든 먼저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말인 듯 하지만 특히 사회가 어둡고 혼란할수록 가슴깊이 와 닿는 말이다.

정치가·기업가·법관·의사·교수·학생 등등 사회 모든 계층에서 본분을 망각하고 부정을 저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구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한 두터이 해야 할 것을 엷게 하고 엷게 해야 할 것을 두터이 한다는 것은 우선 전심전력 공을 들여야 할 것에 소홀히 하고 뒤에 공을 들여야 될 것에 전심전력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근본을 소홀히 하고 말단에 힘쓴다는 것이다. 이는 선후 관계가 있기 때문에 먼저 할 것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할 것은 당연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시 자기 수양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작금에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심각한 수준이라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강원랜드를 비롯 우리은행 등 최근 한두 달 사이에 드러난 사례만 봐도 채용 과정이 얼마나 비리로 얼룩져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정치인과 지역 유지, 고위 공무원, VIP 고객 등 소위 힘 있는 사람들은 당연한 권리인 듯 해당 기관 경영진에게 인사 청탁을 했고 또한 그 청탁이 통했다는 데 대해 우리는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지금 이 시간도 취업의 희망을 안고 도서관에서 열공하고 있는 청년들과 힘없는 부모들에게 얼마나 열패감과 좌절을 안겨주었을까 가슴이 아려올 뿐이다. 

우리 사회가 이 정도로 부패하고 타락했는지 정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만연한 공공기관 채용 비리는 공정 경쟁을 가로막는 중차대한 범죄로 그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를 차단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