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자치 두 토끼… “민+관, 시너지란 이런 것”
소통과 자치 두 토끼… “민+관, 시너지란 이런 것”
  • 주현태
  • 승인 2017.11.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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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공덕동 주민센터 ‘즐거운 락시장-공덕아 놀자’
   
▲ 박홍섭 마포구청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즐거운 락시장에 참석해 안종진 공덕동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한 권경환 주민자치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 이갑주 통장협회장(왼쪽에서 두번째) 허정행 의원(왼쪽), 이학래 의원(오른쪽)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8년 4개 동 합쳐져 탄생
주민정서도 제각각
화합과 소통의 장 필요
작년 ‘추억의 가을운동회’ 히트

[시정일보 주현태 기자] 시끌벅적 미포구 공덕동을 지나갈 때 들떠있는 한 어르신을 만났다. 공덕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금옥(여ㆍ65세) 어르신은 “우리 집 앞에서 열리고 있는 노래자랑은 전국노래자랑도 안 부러워요. 나도 노래 부르고 놀러가야 되니까 말시키지 말아요”라고 말하며 빠르게 공덕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어르신을 따라간 공덕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작은 축제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포구 공덕동 주민센터가 지난달 28일 공덕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즐거운 락시장-공덕아 놀자’를 실시한 것.

안종진 공덕동장은 “공덕동은 2008년도에 아현1동, 공덕1동, 공덕2동, 신공덕동이 합쳐지면서 새롭게 태어난 동으로 주민들도 4가지 정서로 나뉘어 지역 갈등이 심했었다”며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었고, 2016년 추억의 가을운동회를 개최하면서 주민들의 화합을 유도한 데 이어 이번 락시장이 주민들의 화합의 두 번째 장”이라고 밝혔다.

락시장은 장터와 공연이 있는 마을시장을 주민참여형 소 축제로 재구성한 것으로 △누구나 참여로 장터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공연마당 △시장이 놀이체험장으로 진행됐다.

이날 락시장에 방문한 주민들은 난타, 합창, 색소폰 연주 등을 관람했다.

특히 주민들은 ‘주민 노래자랑’을 통해 박홍섭 마포구청장을 비롯해 구의원 및 공무원들과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권경환 주민자치위원장은 “안종진 공덕동장과 함께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에서 개최했고,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래자랑을 비롯해 전통시장을 방문해야 살 수 있는 물품들을 준비했다”며 “안동진 동장을 비롯한 공덕동 직원이야 말로 주민들에게 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공덕동을 만드는 인재들”이라고 말했다.

락시장의 특별한 점은 공덕동 주민센터에서 자리를 마련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행사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또한 주민들이 직접 복지기관 네트워크를 형성해 자원순환과 나눔문화의 실천을 위한 자원물품장터, 먹거리 장터를 운영했다. 주민들은 수익금의 50%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으며, 성금은 복지기관을 통해 공덕동 내에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안종진 공덕동장은 “락시장은 주민들이 직접 발굴한 마을의제를 준비과정부터 민주적 소통을 통해 단순히 축제가 아닌 주민들끼리의 단합과 화합 그리고 소통을 하는 공론의 장이다”며 “내년에는 2016년 추억의 가을운동회와 이번 락시장을 결합한 ‘알콩달콩 마실축제’를 선보여 민ㆍ관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동주민센터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락시장에 참석해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먼저 락시장을 통해 마포구 곳곳에 행복한 소식을 전하게 해준 직원들과 주민들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단순한 마을축제를 넘어서 민ㆍ관 협력을 보여준 공덕동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