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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단체장칼럼/ 아름다운 우리 한복(韓服) 올바르게 입어야
김영종 종로구청장
2017년 11월 02일 (목) 13:52 시정일보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우리 대부분은 한복을 명절이나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요즘 광화문과 고궁, 인사동과 삼청동, 그리고, 북촌과 같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거리를 지나다 보면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하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제 종로에서 한복을 입고 궁궐 등 문화재를 관람하고 식사와 쇼핑을 즐기는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종로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그동안 종로구에서는 전통한복 입기 운동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한복의 생활화와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홍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선,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여 매월 1회 ‘전통한복 입는 날’을 정하고, 한복을 입고 구청이나 동주민센터를 방문한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한복체험과 함께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한복축제’는 물론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크고 작은 축제나 행사시 주민과 직원이 한복입기를 스스로 실천하고 있으며, 한복을 입고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의 경우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 오래된 한복을 개량해주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한복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복입기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여 한복입기를 장려하고, 누구나 종로에서 한복을 즐겨 입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종로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 되면서, 도심내 한복입기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었다. 이는 한복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과 우수성에 기인하겠지만, 이와 더불어 종로구에서 추진해 온 다양한 한복장려 정책 역시 한복의 일상화에 기여하였다는 생각에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다만, 최근에 다소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의 고유의 전통한복과는 달리 저가의 소재로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과도하게 변형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한복의 특징은 입기 편하고, 화려하게는 보이나 옷고름도 없고, 허리 뒤편엔 리본이 달려 있으며, 금박이나 레이스가 심하게 붙어 있어 우리 정체성이 담긴 한복이라고 볼 수가 없다.

거리에 넘쳐나는 국적불명의 한복들은 우리 전통한복이 가진 아름다움을 퇴색시키고, 한복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해침으로써 한복을 처음 접하는 시민이나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의 눈에 왜곡되게 비칠 우려가 있다. 

한복의 아름다움은 전통미가 담긴 배색과 고운 선, 그리고 비율에 있다. 한복을 제대로 알고, 잘 입어야만 본연의 맵시와 고유의 멋을 살릴 수 있다. 

또한, 한복은 한국인들이 가장 오랜 기간 착용한 고유의 의복으로 민족의 정체성이며 자긍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한복은 단순한 의복의 의미를 넘어 한국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복을 제대로 알고 입는 것만으로도 우리 전통문화의 품격과 가치가 한층 더 올라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 한복 제대로 입기 운동의 지속적인 확산과 함께 직접 시민들을 응대하는 한복업계와 대여업체에서의 전통한복과 변형된 옷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상품’과 명인들의 혼을 담은 ‘작품’은 가치와 생명력에서 결코 같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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