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거리 퍼레이드
변질된 거리 퍼레이드
  • 시정일보
  • 승인 2005.10.06 15:16
  • 댓글 0

宋利憲 기자




송파구가 주최한 제7회 한성백제문화제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간 송파구 일원에서 펼쳐져 지역주민들에게 찬란하고 화려했던 한성백제의 역사를 다시 한번 조명했다. 그러나 문화제 둘째날인 지난 1일 실시된 역사문화거리행렬이 일부 특정 사기업들의 참여로 한성백제문화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결과로 나타나 지역주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제7회 한성백제문화제는 일기의 불순으로 인해 갖가지 어려움이 수반됐지만 관계 공무원들의 노고로 별탈없이 마무리 됐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거리행렬 마지막을 장식한 송파상공회의 행렬에 이은 특정 기업들의 행렬은 연도에 늘어선 주민들에게 어리둥절(?)한 생각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든 것.
이날 백제고분로 일원에서 열린 제7회 한성백제문화제의 하이라이트라고 여겨지는 역사문화거리행렬에는 이유택 송파구청장, 이정열 송파구의회의장을 비롯한 주민대표자들과 국내 및 국외 자매결연지에서 직접 참여한 인사들의 도보행진을 선두로 한성백제의 화려했던 행렬이 재현되고 국내 및 국외 자매결연지의 민속행렬이 연도에 늘어선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아 축제의 참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거리행렬의 말미에 나타난 송파상공회 소속 회원들의 행렬에 이어 출연한 특정 기업의 행렬은 한성백제문화제와는 하등 관련이 없어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제7회 한성백제문화제를 담당한 관계부서의 공무원의 해명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관내 중소기업의 참여를 공모한 결과 참여를 신청한 기업이 행렬에 참여했다”며 지역경제활성화의 일환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경제활성화라는 허울좋은(?) 목적이 자칫 주민들에게 특정기업을 PR하는 자리로 변질됐다면 과연 제7회 한성백제문화제를 주최한 송파구청과 거리행렬에 참여한 기업과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주민들에게 설명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오비이락’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올랐던 제7회 한성백제문화제의 하이라이트였던 역사문화거리행렬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