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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화로 여는 평화의 문
2017년 11월 23일 (목) 12:05 李周映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평화가 가장 절실한 나라인 이유 중 하나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위기가 오면 주가가 떨어지고, 한국에 파견된 세계 각국의 대사관은 자국의 국민을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태평해 보이는 사람들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태평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곳이 대한민국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북한의 날선 위협에 관련한 뉴스가 TV에 등장하지 않는 날보다 등장하는 날이 대부분인 나라에서 하루하루 불안 가득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대한민국이다. 통일에 대한 방안과 계획은 역대 정권마다 발표했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정책들을 내세우곤 했다. 

이런 가운데 도봉구에서 ‘문화로 평화통일의 문을 열겠다’는 의미 있는 일을 추진했다. 바로 얼마 전 개관한 ‘평화문화진지’가 그것. 

이곳 대전차방호시설은 1969년 건설된 것으로 북한의 탱크가 서울로 들어올 수 있는 몇 안 되는 길목으로 북한군 탱크 의 남침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후 시설위장을 위해 군인아파트가 건립돼 사용되기도 했지만, 2004년 안전문제로 철거된 채 흉물로 남아 있었다.

폐허로 남은 대전차방호시설을 직접 본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남과 북을 가르고 있는 분단의 상징인 이곳을 평화와 창조의 공간으로 만들 방법은 없을까’라는 고민에 아이디어를 냈다.

과거와 현재, 분단과 통일, 단절과 소통이 공존하고 전쟁의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이곳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준비과정에만 3년을 보냈다. 올해 초 공사 중에는 지도에도 없던 땅굴이 발견돼 잠정적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평화문화진지는 기존 벙커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시민동, 창작동, 문화동, 예술동, 평화동으로 구성했고 20m 높이의 전망대는 유사시 군사시설로 활용하고 평시에는 주민들에게 개방해 도봉산과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미며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통일로 가는 길이 하나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나라 말을 공부하다보면 단어나 문법을 달달 외우는 것보다, 그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만큼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고, 그 소통을 위한 지름길이 문화란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도봉구의 평화문화진지는 통일을 위한 여러 길 중 하나이면서, 지금까지 소통하지 못했던 남북의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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