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art fair 2017' 김덕현·장동일 2인전
'with art fair 2017' 김덕현·장동일 2인전
  • 李周映
  • 승인 2017.11.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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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6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시정일보 이주영 기자] 김덕현ㆍ장동일 작가의 2인전이 23일부터 26일까지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되는 ‘with art fair 2017’(room.922)에서 열린다. 

   
▲ 김덕현 True circle-yellow / korean paper. 2017

혼돈 속에 존재하는 규칙, 무질서의 내면

▲ 김덕현

김덕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chaos 카오스’와 ‘true circle’시리즈를 선보인다.

‘카오스’ 시리즈에서 작가는 혼돈 속에서 존재하는 규칙의 존재에 집중했다.

제각기 다른 소리를 가진 악기들이 모여 웅장한 교향곡 만들어 내듯, 작가는 세상의 모든 현상 속에 존재하는 무질서의 내면을 들여다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카오스 속에서 일관성을 갖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의 경과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 바로 혼돈 속에 나타나는 질서를 뜻하는 ‘카오스모제(카오스Chaos+코스모스Cosmos+오스모제Osmose)’가 작가가 바라보는 무질서 넘어 평화인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카오스는 혼돈이라는 원래의 의미보다는 복잡하고 본질을 이루고 있는 요소, 또는 불규칙한 이동현상이라는 의미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true circle’에서 작가는 전통재료인 한지를 이용해 평면을 넘어선 작업을 선보였다.

화면의 중앙에 둥글게 말려 앉혀진 원을 통해 작가는 이상을 찾아가는 끊임없는 삶의 열정을 담았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삶이다. 어느 누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하찮다고 버릴 수 있겠는가.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처음 생을 시작한 우리는 끊임없이 그 삶이란 것을 갈고 닦으며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무질서 속의 질서를 찾아가는 우리의 삶, 진정한 자기만의 삶을 완성해 가려는 크고 작은 노력들이 완벽한 원을 만들어 가려는 모습과 닮았다고 했다.

시작과 끝이 없는, 중심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모든 점들이 이어진 신비한 도형인 원을 통해 작가는 절대 끝나지 않는 시작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트루 서클’ 말 그대로 ‘진정한 원’을 통해 우리 삶 속에 있는 진심과 그 삶을 과정을 표현했다.

   
▲ 장동일 Rest area/130*162, oil on canvas, 2015

욕망을 채우기 위한 무한복제의 시대

▲ 장동일

장동일 작가는 삶의 시뮬라크르 안에서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현대의 우리는 물건의 실재가 아닌 그 기호를 소비하고 있다. 현실을 대체한 복제품들.

실재가 사라져버린 현실에서 복제물과 복제의 복제물이 계속해서 다양한 이미지로 만들어지고  진화하면서 인간은 행복 근원이 아닌 욕망을 채우기 위한 복제를 쫓는 공허한 노력에 집중한다.

작가는 복제가 복제를 낳게 됨으로써 원래 실재 가진 개성은 뭉개지고, 사회의 욕망에 틀 안에 갇혀버린 현대인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전한다.

이에 작가는 “깨어진 파편 조각으로 이뤄진 복제가 아닌 행복과 긍정의 존재에 대한 근원에 도달해 그것에 충실할 수 있다면 행복의 가치를 찾고 그 안에서 희망에 직접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더 이상 복제할 실재가 없어지면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극실재가 생산된다는 장 보드리야르의 하이퍼리얼리티를 작품 속 메추리알을 통해 표현했다. 그렇기에 작품 속 메추리알은 원형에서 어떠한 에디션도 만들어내지 않은 순수한 원본을 의미한다.

작가로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당시 작가는 우연히 슈퍼 한 켠에 놓여진 각기 다른 점박이 무늬의 보잘 것 없는 메추리알 팩에서 아무런 무늬가 없는 하나의 메추리알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보았다.

태생적인 자신의 모습에 당당할 때 자신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것.

작가는 “생에 태어난 모든 것들이 다 그것들만의 이유를 갖고 선택돼 태어난 존재인 만큼 자신의 존재를 부족함의 시선이 아닌, 획일화된 사회 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바로 바라보고 자신을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삶에 당당하게 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무런 꾸밈도 없이 실재 그대인 메추리알은 화려하게 찍어낸 도너츠, 값비싼 마카롱, 멋진 장식장 안에서도 스스로의 존재에 위풍당당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장동일 작가의 작은 메추리알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