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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칼럼/ 어느 여배우의 고독사가 남긴 것
김영섭 논설위원
2017년 11월 30일 (목) 12:44 시정일보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흐르는 물처럼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또 한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 달랑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보면서 마음 한쪽에 바람길이 생긴 것처럼 서늘해지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최근 한 여배우가 홀로 죽은 뒤 보름이 지나서야 발견되어 사회적으로 고독사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간혹 인기가 없어지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면, 스스로 상실감을 이기지 못해 알콜이나 마약에 의지하다가 결국 쓸쓸히 죽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고, 또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저런 개인적인 생활을 이기지 못하거나 비관해 자살을 택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전자의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경우이다. 한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화려했던 시절을 보냈던 그 여배우의 죽음은 단순히 상실감이나 허탈함 등이 원인이 된 자기 선택이 아니라 병사(病死)였으며, 더욱이 혼자 생활하다 고독하게 죽음을 맞이한 고독사이고 또 최근의 개인주의적 사회상과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때는 고독사가 독거노인들이나 당하는 임종 형태라고 여겨졌다.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노인돌봄 서비스라든가 응급안전 돌봄서비스 또는 독거노인 공동생활체 같은 여러가지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통계에 의하면 고독사가 고령화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며, 오히려 연령대가 점점 낮아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통계청에 고독사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보건복지부에서 집계한 무연고 사망자를 가족, 주소, 신분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경우에 한하며 서류상에라도 가족이 있으면 집계에서 빠진다는 것이다. 

비공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발생건수를 기준으로 60대~80대의 고독사 비율이 31% 정도이지만 20대~50대의 고독사 비율은 54%나 된다는 것이다. 이중 전국으로 볼 때 수도권이 25%정도이며, 지방의 경우 10% 미만이다. 남성이 73%정도로 비율이 높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9%로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 통계를 보면서 유추할 수 있는 분위기는 무엇인가?

최근 베이비붐세대들이 사회적으로 가장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현실의 어려움과 고충이 엿보이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멀지 않은 과거에는 50대의 나이라면 30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부부가 이제 장성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식들의 혼사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려가던 그런 세대의 전형이 아닌가.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런 풍경은 이미 옛날이야기에나 나오는 장면이 되고 만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통신은 발달했지만 가족간의 소통은 없어지고, 또 가족은 있어도 가정은 사라지는 시대가 됐다고 한다.  

흔히 고독사의 전형으로 실직과 이혼 그리고 질병의 순서를 말한다. 결국 경제적 능력이 가족의 해체를 불러오고, 이 때문에 혼자서 생활하다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독거 상태에 있는 사람의 숫자는 500만명 이상 되며, 연간 2000명 가까운 숫자가 고독사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특히 혼자 하는 일상이 유행하고 있는 요즈음 세태는 앞으로도 더욱 이런 현상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가족끼리 또는 이웃끼리 서로 부대끼고 아웅다웅하면서도 서로를 돌보고 어려움을 나누며 열심히 일하고 살아가던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고 이만큼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고독사를 해결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가족과 이웃이 과거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도 불가능한 것이며 또 개인주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 공동체를 회복하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며, 급속하게 발전하는 IT 기술을 활용하여 어려울 때 부담 없이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들려온 유명인의 고독사 소식으로 우리는 의례적이 아닌 진심으로 가족과 이웃과 소통해 정을 나누는 기회를 만들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대문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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