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특별기고/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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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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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전 국방부 기획국장

[시정일보] 추미애 집권당 대표가 중국을 방문했다. 시진핑과는 회담도 못하고 사진만 찍고 시진핑 칭송만 하고 왔다고 한다.

추 대표 정도의 인사라면 모든 일정이 사전에 조정되어야 하는 것인데 이렇게 홀대를 받고 왔다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격을 심히 손상한 것으로 마땅히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문제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대통령 박근혜가 천안문에서 추태를 부리다보니 이런 허무맹랑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중국이 이런 행태를 부리는 것이 어제 오늘이 아닌데 이것은 다분히 자초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국력 차이로 이런 굴욕이 초래되는 것이 아니다. 국력으로는 한국과 비교도 되지 않은 몽골에서 중국이 극히 기휘하는 달라이 라마를 초청했다.

중국은 하나라는 명제를 수용키로 한 처지에서 정부에서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정부가 아니더라도 종교계에서 초청할 수도 있겠는데 아직 움직임이 없다.

달라이 라마 초청은 정부와 민간이 역할을 나누어 중국에 구사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하는가?

한국은 한중 수교 이후에도 중화민국(대만)과 대표부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 유학은 <중국철학사>를 쓴 펑요우란(馮友蘭)을 배출한 중화민국이 정통이다. 1949년 본토에 공산당이 들어선 후 유교는 아편이라고 탄압을 받았다. 더욱이 문화혁명 이후 씨가 마르다시피 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석존제를 한국에서 배워 간다.

그러나 대만과의 민간교류는 충분히 지속할 만하다. 일본인들은 이런 일은 국가가 시키지 않아도 국민들이 알아서 하는데, 우리는 외교부 관리도 생각지도 못하니 대단히 유감이다. 선진국이 되려면 국민교육이 여기까지 이르러야 한다.

청은 중국을 정복한 후 본부는 18개성으로 다스리고 티베트와 몽골, 위구르 등은 이번원에서 다스렸다. 몽골은 청과 동맹 관계였고 티베트는 청과 티베트 불교로 연결되었다.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는 서태후가 운명할 때 티베트 승려들이 집전하는 광경이 나온다. 러시아가 소련이 되면서 외몽골을 떼어내 소련의 위성국가로 만들었다. 몽고는 중국인이 하대하여 부른 명칭이었는데, 최근에 스스로를 몽골로 바꾸었다.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에 포위된 국가로 항공편을 통해서만 한국과 연결되는데 몽골은 국가전략 차원에서 이 연결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며, 한국에 유학생도 많이 보낸다.

일본인과 중국인은 우리와 비슷한 것 같아도 어딘가 다른 표가 나는데, 몽골인은 매우 방불하다.

<티베트에서의 6년>이라는 영화에서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리차드 기어가 출연하는데 중국이 한사코 봉금하고자 하는 티베트를 세계에 공개한다. 티베트를 가보지 않아도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 무도한 것인 것을 알게 된다.

우리 한국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한중간에는 이런 몇 번의 길항을 거쳐야 국교가 정상화될 것이다. 한국 불교계에서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면 중국은 뒤집어질 것이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사드에 대해 삼불(三不)을 표명해 약간의 유커(遊客)가 들어오고 있는지 모르나, 미국의 격분은 어떻게 달랠 것인가?

수십 대의 스텔스기를 포함하여 230대의 항공기가 출동하는 사상 최대의 한미연합공군 훈련이 북한만 상대하는 것인가?

미국은 언제라도 이러한 막강한 공군력을 전개할 수 있는 한국의 동맹인 것을 중국이 똑똑히 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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