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내복 한 벌에 웃음꽃 활짝…골목길 겨울 안부를 묻다
시정일보/ 내복 한 벌에 웃음꽃 활짝…골목길 겨울 안부를 묻다
  • 주현태
  • 승인 2017.12.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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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신대방1동 주민센터 ‘찾아가는 보온내의’ 사업
   
▲ 김미자 신대방1동장(오른쪽)이 저소득 어르신에게 방문해 보온내의를 선물하고 있다.

김미자 동장·직원들 내복선물 들고
어르신 111명 가정 방문 건강 챙겨

 

[시정일보]동작구 신대방1동에서 사람 냄새 나는 온기가 뭇 주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11월30일 기자가 찾아간 신대방1동 골목골목은 깊어져가는 추위에도 주민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중국동포인 박원화(가명ㆍ71) 어르신은 “고향에 딸과 손녀가 있었다면 이랬지 않았을까 싶다”며 “점점 추워지는 날씨 때문에 걱정했는데 우리 딸과 손녀들이 찾아와서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서투른 한국말로 감사의 소감을 전했다.

이는 김미자 신대방1동장과 직원들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만 65세 이상 기초수급 어르신 111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보온내의’ 사업을 펼친 덕분.

그동안 신대방1동에서는 겨울철 기온변화로 어르신의 건강과 안전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특히 한파에 취약한 저소득 어르신의 경우 주거환경마저 열악해 난방용품 지원이 시급했다.

김미자 동장은 “한정돼 있는 예산과 후원금으로 어르신들이 오랜 시간동안 따뜻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다”며 “이에 신대방1동의 예산을 쪼개고 쪼개서 보온내의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먼저 신대방1동은 보온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 주민들이 모아준 따뜻한 겨울나기 후원금으로 내복 지원 사업을 계획했다.

11월 초부터 중순까지 기초수급 어르신을 전수조사해 125명 중 장기입원자와 지원거부자를 제외한 111명의 대상자를 선정했다.

김 동장은 “어르신의 건강이 염려되는 추운 겨울 저소득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면서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작은 선물이지만 많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웃음을 보고 있으니 오히려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한 점은 중국동포인 저소득 어르신들에게도 일일이 방문하면서 보온내의를 전달한 것이다.
신대방1동은 중국동포 8000여명을 수용하고 있어, 주민들끼리의 문화차이가 큰 동네로 알려져 있다. 김미자 동장은 주민들과 중국동포들의 문화차이를 좁히고자 노력했다.

신대방1동에 있는 구립경로당에 중국동포 어르신들을 보내는데 힘썼으며, 중국동포 28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봉사단을 구성해 문화의 차이를 좁히는데 힘썼다.

김 동장은 “모두가 행복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통의 힘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며 “중국동포 어르신들도 동작구의 구민이기에 직접 찾아가 얼굴을 마주하고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힘 있게 대답했다.

김미자 동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신대방1동에서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뵙고 격려의 말을 전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대방1동은 독거노인 어르신뿐만 아니라 여성ㆍ어린이의 안전, 다문화인 등 지역사회의 지속적 관심을 통한 맞춤형 지원을 위해 ‘소통ㆍ나눔사업’의 예산을 확보하는 즉시 힘을 쏟을 예정이다.             
주현태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