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 언제나 참된 사람은 마음을 푸르고 밝게 해야
시정일보 시청앞/ 언제나 참된 사람은 마음을 푸르고 밝게 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7.12.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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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君子之心事(군자지심사)는 天靑日白(천청일백)하여 不可使人不知(불가사인부지)요 君子之才華(군자지재화)는 玉  珠藏(옥온주장)하여 不可使人易知(불가사인이지)니라.


[시정일보]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써 ‘참된 사람은 마음을 하늘처럼 푸르고 태양처럼 밝게 해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재주와 지혜는 옥돌이 바위 속에 박혀있고 구슬이 바다 깊이 잠겨있는 것처럼 남들이 쉽게 알지 못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마음을 밝게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 있게 자기 자신을 외부에 드러내 놓는다는 말이 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몸짓으로 세상에 나선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맑고 밝은 마음을 서슴없이 드러내 놓는 것과는 달리 그대가 지닌 지혜의 샘은 될수록 감춰두는 것이 좋다. 가장 아름다운 지혜는 지나치게 영리함이 없는 데에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공자는 “남이 알아주지 않는 것은 근심치 말고 내가 남의 재능을 알아 줄만한 슬기가 없음을 근심하라”고 했다. ‘지혜로운 자는 귀가 길고 혀가 짧다’는 영국의 격언을 꼭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 

작금에 들어 대통령의 방중 수행 사진기자단에 대한 중국 측 경호원들의 집단폭행 사건에 대해 국내 일부 세력들의 사실 호도와 왜곡에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대통령 국빈방문 공식수행단에 포함된 사진기자가 사전에 양해된 규칙과 동선에 따라 움직이던 중 중국 측 경호원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취재를 방해받고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구체적 진상과 책임을 묻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권리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명백한 진실은 뒤로하고 피해 기자들에 대해 익명성에 기대어 되레 가해자로 몰아붙이는 비방과 선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이들이 아예 대통령 수행기자단 제도의 폐지를 청원하거나, 피해 기자들에게 대통령 순방 성과를 훼손한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는데 대해 이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빈방문을 취재하는 기자에 대한 폭행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래서 기자협회나 신문협회 등 언론 유관단체가 일제히 이번 폭력 사태를 규탄하며 한ㆍ중 양국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한 것도 일부 기자의 일탈로 빚어진 일이 아니라 언론 자유가 침해된 중대 사안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국경 없는 기자회(RSF)까지 나서 중국 측 경호원의 폭행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자든 누구든 자국민이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나라 경호원들에게 맞고 있다면 정부가 나서서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다. 그런데 같은 국민으로 중국의 만행에 분노하기는커녕 피해당사자들에게 인신공격을 해대고 있는 현실을 보며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것이야말로 바로 매국노나 다름없는 처사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