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사설/ 세모에 국민에게 선물을 주는 정치지도자
시정일보 사설/ 세모에 국민에게 선물을 주는 정치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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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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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세모의 시간, 정치권은 국민에게 선물을 줄 수 없을까? 여당과 야당은 2017년의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주간에도 온통 적대적인 표현들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놓고 극단적인 언행이 오고 간다.

결국 법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유여해 전 최고위원과의 날선 공방은 균형을 넘어선다. 연일 ‘말 같지 않는 말’수준의 막말만 쏟아내고 있다. 홍 대표는 성탄절인 25일 충북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을 찾아 ‘정부가 연말을 맞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소방점검을 해야 하는 것인데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 정권을 잡았다고 축제하는 데 빠져서 소방 재난 점검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 귀를 의심할만한 발언만 연일하고 있다. 자칫 정치생명이 끊어질 수도 있었던 홍 대표는 무죄 판결로 제1야당의 리더로 입지를 확실히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불리하면 조작설이나 색깔론 같은 좌충우돌 발언은 이미 수위를 넘어섰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최저 임금을 공약한 바 있다. 그랬던 홍대표가 최저임금인상을 좌파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공격을 하고 있다. 

현 정치권, 전직 의원들은 종편방송에서 공동 진행을 맡기도 한다. 오늘의 정치문제를 다루는 그들은 극단적인 표현은 도를 넘어선다. 여당편 진행자는 합리적인 의견보다는 현 정부의 감싸기에 주력을 다한다. 야당편 진행자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여론과는 전혀 무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때론 토론이라기보다는 무차별 공격으로 시청자를 불편하게 한다.

여야의 정치권, 해야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의 따가운 여론이다. 연말 극장가에서는 <신과 함께>, <강철비>가 개봉 2주가 넘지 않았는데 300만을 돌파했다. 영화의 흥행은 정치권이 실망이 크거나 정치권을 희화한 내용들일 때 국민은 극장가를 찾는다고 한다. 

27일 개봉한 <1987>이 예매율 4.1%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87>은 영화의 제목이 말하듯 1987년에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수사를 받다가 사망한 고 박종철 사건을 다루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유신통치라는 치명적인 정치로 내부 분열로 무너졌다. 그런 와중에 청년 학생들은 분연히 일어섰다. 마치 지난해 겨울의 광장 촛불과 같은 것이었다. 수많은 학생들을 영장도 없이 체포, 구금했다. <1987> 영화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박종철 군은 1987년 새해가 밝았을 때 1월14일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으로 불려갔다가 남영동 전철 근처에 있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해 참혹하게 살해당했다는 내용이다.

2017년을 몇 시간 앞둔 시간. 국민은 답답하기만 하다. 정치인들이 똘똘 뭉쳐서 난국을 풀기에도 부족한데, 분열에 앞장을 서고 있다. 국민들은 스스로 아픈 것을 달래기 위해 연말 극장가를 찾고 있다.
정치권은 더 이상 눈살을 찌푸리는 반사회적 언사를 접고, 도덕성과 품격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정책의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