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되고 있는 관혼상제
변질되고 있는 관혼상제
  • 시정일보
  • 승인 2005.10.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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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헌 부장
요즘 우리민족 최대의 현안인 관혼상제가 시기에 관계없이 점점 변질돼 가고 있다. 특히 내년 5월31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의식한 나머지 무차별로 자신의 관혼상제를 알리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예부터 내려오고 있는 민족의 풍속마저 선거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관혼상제는 품앗이라는 옛 풍속이 변질돼 현실의 문제로 대두된다는 것은 왠지 씁쓸한 느낌이다. 물론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에 관혼상제를 당한 사람에게 정치인이나 출마예상자들이 기부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지만 사실상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상대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며 서로를 위로ㆍ축하하는 관혼상제를 자신을 알리려는 부당한 방법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현행법이 적절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작금에는 환절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예기치 않은 초상을 치르는 가정이 많아지며 무차별로 부고사실을 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갖가지 풍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상을 당한 당사자들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물론 관혼상제를 친지와 동료 등에게 알리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지만 무슨 일이든지 적당히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인간사에서 관혼상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구가 멸망하기전까지는 계속되겠지만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관혼상제가 부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적용되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여겨진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변질돼가는 관혼상제행사를 원래의 취지로 전환하는 생각의 발상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선거를 앞두고 발생하는 갖가지 문제점 중 관혼상제를 이용하는 불미스러운 행동을 자제해 관혼상제가 변질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책무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