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굵은’ SIBAC 총회
짧지만 ‘굵은’ SIBAC 총회
  • 시정일보
  • 승인 2005.11.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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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지난달 28일에 있었던 2005 SIBAC(서울국제경제자문단)총회는 단 하루였지만 서울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미래 서울의 구체적 모습을 그릴 수 있는 비전들은 물론이고 몸에 좋은 ‘쓴 보약’ 같은 고언 등 산전수전 다 겪은 국제 경제계의 ‘큰 손’들의 예지력 번득이는 조언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은 경쟁도시와 비슷한 중복투자를 하지 말것과 글로벌 디지털도시로의 전환을 권고했고, 데이빗 리드 테스코 회장은 영종자유무역지대와 명동, 이태원, 청계천을 잇는 ‘아시아 쇼핑천국’을 조성하는 한편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류’를 연결하는 문화벨트로 ‘아시아 문화중심지 육성’을 제안했다.
쓴소리도 나왔다. 루돌프 슐레이즈 IT유나이티드 회장은 자신의 한국 사업경험을 통해 한국인의 ‘배타성’을 잘 알고 있음을 증명했는데 이는 서울이 국제도시로서의 취약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제프 멀건 영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서울이 역동적으로 전진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해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선3기 서울시의 진보된 모습에 대한 찬사도 나왔다. SIBAC 부의장이자 케펠그룹 치온림 회장은 이명박 시장과 서울시가 추진해온 공공사업과 환경개선 사업들에 대해 평가하고,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 전세계의 투자를 유치해 동북아지역에서 비즈니스 선호도시가 되게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2001년에 출범한 SIBAC은 매년 주제를 바꿔 가면서 서울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수렴하는 서울시장의 자문기구로 ‘유명무실’한 기구가 아니다. 이들의 건의사항은 서울시 정책에 직접 반영되며, 반영된 정책들은 외국 CEO들이 거대자금을 투자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짧은 하루였지만 서울시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행사, 바로 SIBAC 총회다. SIBAC 총회는 내년에도 열리며 날짜는 10월26, 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