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이는 지역정서
술렁이는 지역정서
  • 시정일보
  • 승인 2005.11.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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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250개 지방자치단체(광역16, 기초234)가 11월로 접어들면서 공직기강의 해이, 도덕성 결여 등의 조짐이 나타나며 지역정서까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단체장이 3선 연임으로 무주공산이 되는 지역일수록 지역정서는 극과 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소속공무원들의 줄서기는 이미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양쪽의 눈치(?)를 보고 있는 관망파들마저 11월 들어 진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세상만사가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즈음 각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은 지역주민들의 가슴에 무엇을 안겨줄 것인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사단은 술렁이는 지역정서가 결국 주민들에게 멍에만 남기며 편 가르기로 변질된다면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가 자칫 주민 원성의 근본이 된다는 사실을 지역정서를 흐리는 사람들은 명심해야 하겠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지방의원, 기초지방의원들을 선출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는 내년 5월31일을 향해 뛰고 있는 지방정치 지망생들은 지역정서를 술렁이게 하는 원인이 되지 말아야 하며, 만약 아직도 이런 현실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지방정치 지망생들은 지금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바르게 하는 현명함을 배가시켜야 할것이다.
아울러 인사권을 갖고 있는 현직 자치단체장들은 행여 선거를 의식한 편파인사와 정실인사를 단행하는 어리석음을 피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술렁이는 지역정서를 바르게 하려면 유권자인 주민과 지방정치 지망생 모두가 준법정신을 최대공약수로 승화시키는 환골탈태의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자신의 영달과 명예를 누리려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해도 그릇이 모자란 사람이 큰 그릇을 갖게 되면 그릇 다루는 법을 망각해 그릇이 깨지고 마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닌가 싶다.
이제 각 정당에서는 경선공천이나 지명공천을 통해 입후보예정자를 선출해 본격적인 선거운동 채비를 준비 중에 있으나 기초지방의원의 경우 의원정수의 축소로 야기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귀결될 것인지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7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기초지방의원전원사퇴의 배수진을 치고 있는 기초의회의 경우 과연 몇 명이나 사퇴시한을 지켜 자진사퇴 할 것인지 또 다른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일부지역의 일부 기초의원들은 차라리 이번 기회에 자진 사퇴하는 것이 내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우의를 점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난무하고 있어 국내 지방자치 사활이 갈림길에 서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지방자치가 자칫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문제가 지역정서를 더욱 술렁이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가 싶다.
술렁이는 지역정서는 우리 모두에게 백해무익하며 지방자치를 뒷걸음치게 하는 최대의 적이기에 술렁이는 지역정서 바로잡기에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