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질문
지방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질문
  • 시정일보
  • 승인 2005.12.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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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250개 지방의회(광역 16, 기초 234)가 요즈음 정례회를 개회하고 행정사무감사(일부의회 상반기 실시)와 2006년도 에산(안) 심의, 집행부에 대한 질문 등 임기 마지막 정례회에서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임기 마지막 정례회라는 현실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집행부에 대한 질문이 자신의 출신지역에 대한 이른 바 민원해결을 목표로 진행되는 것이 대동소이해 선거를 앞둔 자기운신을 위한 빛좋은 행동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지방의회 주변에 눈꽃처럼 만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펼쳐진 집행부에 대한 질문은 자가발전식으로 너도나도 나서고 있어 지방의원들의 올바른 의정활동의 말미를 지켜보는 주민들에게 갖가지 소문과 풍문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의 대의기관이며 지방자치의 근간인 지방의회는 임기가 만료되는 날까지 주민의 대표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주민의 대표자인 지방의원이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의정활동에 접목하는 것은 바른 것이겠지만 일부 주민들의 표를 의식한 나머지 필요이상의 요구를 집행부에 가한다면 자칫 역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아울러 지방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자치단체장이나 관계공무원들의 답변 또한 모호한 점이 나타나고 있어 임기말 좋은것이 좋다는 식의 발상이 아닌 가 여겨진다. ‘검토해 보겠다’ ‘시정하겠다’ ‘추진계획이다’ 등 당장 자리를 피하려는 답변은 차라리 안하니만 못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라서 지방의회와 집행부의 책무는 결국 주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있다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 소신있고 투명하고 의욕이 넘치는 의정활동과 행정에 가일층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지상정이라는 말처럼 임기 만료와 함께 선거를 의식한 의정활동과 행정집행을 이해한다 해도 주민의 대표자를 강조(?)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과연 자신의 질문과 답변이 주민들의 생활개선에 얼마나 이바지 할 것이며 아니면 주민들을 불편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조정을 통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언제나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지난 임기중 5분 자유발언이나 신상발언, 의사진행 발언, 집행부에 대한 질문 등 의정단상에 한번도 서보지 못한 일부 지방의원들은 임기중 거수기 노릇만 하면서 주민의 대표자임을 자처하며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모습은 어쩌면 애처롭고 측은한 생각이 들겠지만 선거에 의해 선출된 주민의 대표자라면 주민들이 바라는 당면현안 문제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이제 2005년 을유년도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열리고 있는 지방의회의 정례회가 지방의원은 물론 자치단체장에게도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지방의회 의원들과 자치단체장 모두에게 분발을 촉구하며 지방의원들은 지방의원답게 자치단체장은 자치단체장 답게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따라서 지방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은 선거를 의식한다면 오히려 임기중 맡은 바 책무에 더욱 정진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선거에도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주민의 대표자가 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지난 과거를 거울로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