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의 미소
서울광장의 미소
  • 시정일보
  • 승인 2005.12.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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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서울시의 ‘이벤트’ 사업이 성황이다.
며칠 전 개장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일찍 찾아온 동장군 덕분에 초장부터 빅 히트를 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광장 을지로쪽 450평 규모의 아담한 인공 얼음판엔 연일 내·외국인,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찬 바람을 가르는 환한 미소들이 가득하다.
서로 부딪히고 엉덩방아라도 찧게 되면 이들의 웃음은 파안대소로 바뀌며 비슷한 장면들이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년 겨울 첫선을 보인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은 시민들에게 봄·여름·가을 선사했던 ‘그린조이’의 휴면기를 메워주려는 서울시의 ‘야심’이 담긴 사업이었는데 올해 비로소 사업성과가 만개하고 있는 느낌이다.
시는 개장에 앞서 시민의 안전을 고려해 스케이트장을 둥글게 바꾸고 야간경관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한편 관심을 끌기 위해 화려한 개장식도 열었는데 그래서인지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이니 말이다.
마천루가 즐비한 서울의 심장부 한 켠을 장식하고 있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현재 서울의 겨울을 상징하는 대표적 풍경중 하나며 인근 주민들에게 특히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다. 어린 자식과 ‘추억만들기’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한시적 놀이시설일 가능성이 크다. 차기 시장이 서울광장을 어떻게 꾸밀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탓이다.
하지만 지금 카메라에 찍히는 컷들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앨범 속에 남겨져 먼 훗날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