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 이웃사랑에도 먹구름
장기 불황 이웃사랑에도 먹구름
  • 시정일보
  • 승인 2005.12.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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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 모금액 감소

-서울시 25개 구 전년대비 68% 그쳐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함께 펼치고 있는 ‘따뜻한 겨울 보내기’ 캠페인 결과 모금액이 예년에 비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조규환)에 따르면 서울지역 모금액이 2004년 11억3900여만원에서 2005년 7억7000여만원으로 전년대비 68%에 그치는 등 목표액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이웃사랑의 참여도 역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낮은 모금액에도 불구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12월1일 캠페인이 시작되자 마자 서초구청에는 한 방문자가 나타나 500만원을 두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는 2004년 12월1일에도 직접 방문해 상품권 200만원을 놓고 홀연히 사라진 바 있다.
또 같은 날 광진구 구립 자양어린이집 교사와 원아들이 100여만원을 기부했다. 이 어린이집 원아와 교사는 2005년 설날 돼지저금통을 나눠 갖고 착한 일을 할때마다 저금을 하기로 하고 11월말까지 1263만원을 모았다. 모금된 돈으로 매월 쌀과 불고기, 굴젖 등을 사 인근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전달했다.
기업들도 각종 이벤트를 통해 이웃사랑 실천을 높이는 여러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점, 천호점, 신촌점, 목동점 등 4개 지점에서는 의류에 사랑의 열매를 부착해 그 물건이 판매될 때마다 2000원씩 적립해 기탁하기로 했다.
조규환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서민들의 이웃사랑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라면서 “비록 전년도에 비해 모금액이 적긴 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모금목표액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