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동작구의회 김두산 의원
이 사람=동작구의회 김두산 의원
  • 시정일보
  • 승인 2004.02.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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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답지 않은 사명의식 지역발전 견인 중추 역할
▲ 김두산 의원
연거푸 두 번의 고배를 마셨고 지난 2002년 세 번째 도전 끝에 의원배지를 달았지만 초선이라기엔 의회내 역량이 만만치 않은 의원이라는 것만으로 그를 평가하려고 했던 건 기자의 오만이었다.
동작구의회 상도4동 김두산 의원. 그에게선 글로 수치화해 낼 수 없는 오직 그 삶만이 간직한 열정과 사랑과 세상에 대한 공경이 있었다.
김 의원에게 지방의회 진출배경을 물었다. 누구나 그랬 듯 주민에게 봉사하는 길을 찾기위해, 동작구를 새롭게 만드는데 한 몫하기 위해서라는 등등의 기자가 능히 넘겨 짚을 수 있는 대답이려니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공무원’이라는 뜻밖의 대답으로 기자의 구미를 당겼다.
평범한 동민의 입장에서 고을 원님(동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조건 긍정적인 경우는 드믈다. 김 의원도 “잠시 머물다 가버리면 그만인 사람들이 이 동네에 무슨 열정을 담아낼 것이냐고…”생각했단다. 그런 그를 깨우친 건 동네일에 한결같은 열정을 품어내는 동장들의 모습이었다. 연고도 없는 곳에 단지 발령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사명감을 만들어 내는 그들에게서 배운 열정이 오늘 그를 의원으로까지 만들었고, 적어도 동장들보다는 더 큰 열정으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 그가 인기좋은 위원회를 마다하고 행정재무위원회를 선택한 것도 그런 공직자들을 더욱 이해하고 싶었고 그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고 싶었던 마음이었다고 한다.
가정에선 어떤 남편이냐고 물었다. 머뭇거릴 틈도 없이 ‘0점’이라는 말을 당당하게 내놓는다. 하지만 그 당당함이 밉지 않았다. 그건 아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의 눈 언저리가 붉게 물들고 그의 말소리에 떨림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 때 용기는 불어 넣어 주었을 망정 한 번도 내가 하는 일을 가로막아선 적 없이 모든 고통을 감내해 준 아내가 너무 고맙다”며 “평생을 아내의 참사랑에 보답하며 살고 싶다”는 그의 마음이 곧 참사랑 이었다. 의회의 역할이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이라면 의원 또한 집행부를 감시 견제해야 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조금 다른 듯 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철학을 그는 이미 터득한 듯 했고 자신의 삶이 나보다 나은 사람들 보다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방향으로 펼쳐져야 한다는 삶의 확고한 신념도 있었다.
金惠蘭 기자 erteus1004@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