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의 뜨거운 예선전
지방선거의 뜨거운 예선전
  • 시정일보
  • 승인 2006.01.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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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5개월여 남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즘 각 자치구에서는 뜨거운 예선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대의 관심분야는 역시 구청장 후보가 누가 될지다.
서울의 지방선거 역사는 유력한 2개의 정당이 번갈아가며 우승과 준우승을 독차지 해왔기 때문에 양당의 대표선수, 즉 공천권을 따기 위한 각축이 예선전의 전부라 할수 있고, 현재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 출신 현역 구청장들은 수많은 도전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형국이다.
A구에선 며칠전 시의원 출신의 한 인사가 ‘서둘러’ 구청장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현역의 아성을 무너뜨리려 노력했다.
구청장이 추진해온 여러사업을 깎아내리고 도덕성까지 문제삼으며 “이런사람이 구청장이 되면 안된다.” 며 좌중을 설득했다.
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B구의 한 시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 구청장 이름을 거명하며 인사가 불공정했느니, 행정을 너무 모르느니 하면서 험담 퍼뜨리는 걸 주요 선거전술로 활용하고 있다.
C구는 좀더 치밀한 ‘전술’이 사용된 경우.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구당위원장과 구청장 사이를 한껏 벌려 놓은 것이다. ‘피해당사자’인 구청장은 “때가 때이니만큼 지구당위원장과 가까이 하고 싶어도 견제 세력이 많아 쉽지 않다.”며 자신의 정적이 한둘이 아님을 토로한다.
D구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지구당위원장이 구청장의 행태를 못마땅히 여겨오다가 얼마전 공천장을 안주겠다고 압박했는데 이에 격분한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 다시말해 ‘물귀신 작전’으로 응수하자 위원장이 어금니를 물고 한발 물러섰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지방선거 예선전의 뜨거운 열기가 요즘 맹위를 떨치고 있는 동장군의 위세를 가볍게 제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