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순시에 임하는 자세
연두순시에 임하는 자세
  • 시정일보
  • 승인 2006.01.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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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새해벽두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연례행사인 관내 읍·면·동에 대한 연두순시를 하면서 자치행정에 접목시킬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임기 마지막 연두순시이며 5.31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 실시되고 있는 연두순시이기에 설왕설래 속에 갖가지 루머가 지역에 퍼지고 있어 자치단체장들의 운신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의 강화에 따른 갖가지 제한이 지역주민들에게 어필하려는 단체장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어 자칫 자치행정의 연속성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물론 연두순시에 나선 자치단체장들은 인지상정이라고 자신의 업적(?)을 나타내어 주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싶겠지만 공선법의 제한은 이를 금지하고 있어 자치단체장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따라서 연례행사인 연두순시에 나선 자치단체장들은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자치행정의 연속성이 차단되지 않도록 마음을 비운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연두순시행사에 참석한 주민들도 자치단체장에게 무리한 행정집행을 요구하지 말고 지역의 화합과 단결로 이어지는 덕담을 나누는 것이 단체장과 주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특히 자치단체장을 수행해 연두순시에 참석하는 관계 공무원들은 자치단체장에게 누가 되는 행동을 삼가야 하며 통상적인 업무추진에 더욱 노력하는 것이 자치단체장의 행보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치단체장들이 실시하는 연두순시 행사가 자칫 공선법의 저촉을 받아 자치단체장은 물론 관계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멍에로 남는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심사숙고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른바 정치 공무원으로 치부되는 일부 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은 과잉 충성으로 야기되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자치행정의 범위를 이탈하는 돌출행동을 삼가야 하며 이는 자치단체장이 잔여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 바른 길임을 직시해야 하겠다.
자치단체장이 임기 동안 펼친 자치행정의 바로미터는 주민들을 통해 나타날 것임을 명심하여 업적(?)에 연연하지 말고 임기 동안 맡은 바 책무에 얼마나 충실했었는가를 돌이켜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언제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명언이 요즈음 연두순시를 실시하고 있는 자치단체장들이 다시 한번 음미해야 하는 덕목이라 여겨진다.
2006년 자치단체장들의 연두순시가 본인은 물론 주민들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해 보며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따라서 연두순시에 나선 자치단체장들에게는 최소한 자신이 주민대표의 입장에서 시행한 자치행정이 과연 어디에 와 있으며 어느 곳을 향하여 가는지 솔직하고 투명한 생각으로 잔여 임기를 마무리하는 사려깊은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자신이 남긴 흔적이 세월이 흘러 업적으로 승화되는 긴 안목이 연두순시에서 시작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