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과 낙점사이
경선과 낙점사이
  • 시정일보
  • 승인 2006.01.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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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전국의 각 지역은 5.31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나서려는 사람들의 열기로 엄동설한을 녹이고 있다.
그러나 자리는 하나인데 도전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갖가지 불협화음이 지역의 정서를 흐리며 적과 동지를 만드는 결과로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어 공천권을 갖고 있는 각 정당은 과연 어떤 인물이 정당과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지를 분별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경선과 낙점 사이의 골을 깊게하는 우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경선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아픔과 기쁨과 좌절을 동반하는 것이기에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듯이 정당의 화합을 해치는 것이고 낙점은 제외된 사람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정당의 공천관계자들에게 극심한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개정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경선에서 낙선한 사람은 그 지역에 입후보할 수 없는 조항이 신설되어 경선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현실은 경선에 자신이 없는 일부 입후보 예정자들에게는 탈당이라는 최후의 카드로 작용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어 본선을 방불케 하는 대접전이 지역마다 벌어지고 있다.
낙점에 의한 입후보자 공천 또한 제외된 인사들에게는 탈당하여 입후보한다는 명분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어 각 정당은 경선과 낙점 사이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의 공천이 경선이나 낙점이 문제가 아니고 주민대표자가 되기 위한 덕목이 공천을 획득한 입후보 예정자들에게 있느냐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 여겨진다.
이제 오는 1월31일부터 광역 시·도지사 입후보예정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바야흐로 5.31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되어 전국은 또다시 선거열풍에 들어갈 것이다.
따라서 경선과 낙점 사이에서 고민하는 입후보 예정자들은 자신의 주위를 다시한번 돌아보는 지혜와 슬기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송이헌 기자/wine@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