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1리터 ‘사랑 한 드럼’
기름 1리터 ‘사랑 한 드럼’
  • 시정일보
  • 승인 2006.01.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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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이촌동 ‘한석주유소’ 성금 기탁
매일 판매액 일부 적립 400여만원 모아


용산구 이촌1동 소재 한 주유소에는 색다른 게시판이 있다.
‘고객 여러분께서 당 주유소에 주유하신 금액 중 이익금액의 일부를 매일 적립하여 연말불우한 이웃을 돕는 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문구와 더불어 전일적립금액과 현재 누계가 숫자로 표시된다.
한석주유소가 지난해 1월 시작하여 12월 31일까지 모은 적립금은 총 435만6929원. 전태민(43세) 사장은 이 성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 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평소에도 어려운 가정을 돕고 노인복지후원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등 이웃사랑에 앞장서온 전태민 사장은 이웃을 돕기 위한 방법을 동사무소와 상의하던 중 리터당 판매수익의 일부를 매일 적립하게 됐다. 또한 동사무소에서 아이디어를 내 성금게시판도 설치해 주어 사랑의 기부는 시작되었다.
기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나눔은 바이러스처럼 전염시켜야 한다는 동사무소 직원의 설득에 게시판을 설치했다는 전태민 사장은 이제 게시판이 자기 다짐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한 직원은 매일 아침 적립금액과 누계의 숫자를 교체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다. 또한 주유소를 찾는 단골고객들도 성금액수가 하루 하루 늘어나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말한다. 전태민 사장은 주유소를 하는 날까지 성금운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