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부시장이 변했다?
원 부시장이 변했다?
  • 시정일보
  • 승인 2006.01.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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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23일 서울시 간부-부구청장간 정례회의는 원세훈 행정1부시장의 ‘또 다른’ 일면을 보여준 회의였다.
원 부시장이 누구인가. 명문 S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후 승승장구, 이명박 시장 초기에 서울시 ‘이조판서’격인 경영기획실장을 지냈고, 2003년 11월부터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인 행정1부시장에 오른 서울시 엘리트그룹의 선두주자다.
행정에 대해 박학다식하고 ‘쿨’한 처신으로 직원들이 어려워 하는 상사로 꼽고 있는 대표적 간부가 바로 원 부시장인데 이날 회의에서는 그의 평소 이미지를 불식시킬 정도로 후덕함을 보여줬다.
금천구가 시흥~한강로축 중앙버스차로 운영체계개선을 위해 U턴 금지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자 정순구 교통국장의 난색에도 불구, 금천구의 손을 들어주고, 강동구가 성내동 451-3번지 일대 자투리땅을 공원으로 조성한다며 예산지원 요청을 하자 ‘화끈하게’ OK 사인을 냈다.
뿐만아니다. 정보화기획단이 서울시 전자정부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선택적 복지관리’사업의 경우 15개구만 혜택을 보고 있는 것과 관련 “몰라서 안하고 있는 구는 오늘 가서 보고 신청하라”고 다정하게 챙겨주고 주택국이 보고한 저소득층 임대료 보조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중구처럼 지원이 많은 구도 있지만 몰라서 못챙기는 구도 있을 수 있으니 홍보에 신경쓰라”며 구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었다.
원 부시장에 대해 직원들은 “부시장 앞에서 행정에 대해 아는척 했다간 망신당하기 십상”이라거나 “인사를 잘 안받아 주는 차가운 상사”라고 수군대곤 한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의 원 부시장은 ‘다정하고’, ‘화끈한’ 인물이라고 판단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 부시장에 대한 직원들의 혹평이 ‘엘리트’에 대한 막연한 반감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