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양이 지나치면 비굴이 된다
겸양이 지나치면 비굴이 된다
  • 시정일보
  • 승인 2004.02.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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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검)은 美德也(미덕야)나 過則爲 吝(과즉위간린)하고 位鄙嗇(위비색)하여 反傷雅道(반상아도)하며 讓(양)은 懿行也(의행야)나 過則爲足恭(과즉위족공)하여 爲曲謹(위곡근)이니 多出機心(다출기심)이니라.”
이 말은 검약은 아름다운 미덕이지만 지나치면 모질고 더러운 인색이 되어 오히려 정도를 손상시킨다. 겸양은 아름다운 행실이지만 지나치게 공손하고 삼가면 오히려 비굴이 되어 본마음을 의심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겸손이란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추는 것을 말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남을 높이기에 인색하며 또한 자기를 낮추는것에도 극히 인색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흔히들 자존심이라는 것과 연계되어 자기자신을 어디쯤엔가 존치시켜야 할 지를 미쳐 결정내리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순간적이며 충동적인 발로이기도 하다.
세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는 겸손은 쓰디쓴 야심이 그 발판으로 사용되는 사다리라고 했다. 높은데에 오르려는 인간은 우선 사다리에 눈을 돌린다. 그러나 한번 오른 다음에는 사다리에 등을 돌리고 올라온 사다리에 경멸의 눈길을 준다. 작금의 정치권의 여성선거구제나 비례대표제 50%할당 운운은 지나친 겸손이라 생각된다. 이는 위헌소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표를 얻기위해서는 어떤 공약도 괜찮다는 논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는 안된다. 신중히 생각해 국가의 대사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 매년 시험으로 공직자중 상당수의 여성들이 진출하고 있다. 이런추세로 가면 굳이 할당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많은 수를 차지할 수 있는 때가 오게될 것이다. 그럴때는 남성들은 결국 역차별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 당연히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는데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별로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표를 얻기위해 정치를 자리메꿈식으로 했어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정치인은 모든 업무에 있어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생각하는 자세를 견지할 때 다소 유권자들에 대한 보은이며 이렇게 하라고 바쁜 시간에도 국민들은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란 사실을 직시 신중히 결정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