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마음가질 때 ‘친절행정’ 실현
배려하는 마음가질 때 ‘친절행정’ 실현
  • 시정일보
  • 승인 2006.02.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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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 <송파구 잠실7동>
동사무소 민원을 맞이하다보면 여러 유형의 민원인들을 맞이하게 된다. 물론 친절하자고 다짐하면서 시작하지만 때론 거칠고 신경질적인 민원인에게는 친절한 민원응대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침을 시작하며 ‘주민이 강동할 때까지 마음을 다 하겠습니다!’라는 친절구호를 마음 속에서 되내이면서 ‘오늘 하루도 민원인에 대해 친절히 대해야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등초본 발급업무와 팩스 중계민원 업무를 보던 작년 12월 오후 5시30분쯤, 다급한 목소리의 민원전화가 걸려왔다. 민원인 아주머니는 “등초본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지금 밖에 나갈 수 없는 사정인데 어떡하지, 내일아침까지 바로 제출해야 되는데 딸아이가 둘인데 큰아이는 정신지체1급으로 혼자만 놔둘 수 없고 둘째아이의 대학교 장학금 신청에 꼭 필요한데...” 하시면서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대학생인 둘째 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다른 가족들은 발급받을 수 없는 사정이고 저녁에야 집에 들어온다고, 더군다나 “등초본뿐만 아니라 과세증명까지 필요하다”고 하면서...
등초본 민원은 본인 확인이 필요해 직접 내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내가 민원인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잠시하면서 내가 직접 방문해서 등본을 전해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전화를 끊고 업무를 옆자리의 동료직원들에게 맡기고 사회담당을 통해 전화를 걸어온 민원인의 큰아이가 정신지체 장애인인지 확인하고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다. 집을 방문해 본인확인을 하고 서류를 전해주자, 아주머니는미안한 표정으로 “고맙다” 말씀하시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에 ‘내가 잘 왔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민원을 맞이하면서도 내 자신조차 느껴보지 못했던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 ‘작은 배려가 민원인에게는 감동이 되고 보람이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사회를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