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에서 ‘중심’으로 떠오르는 은평구를 가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떠오르는 은평구를 가다
  • 시정일보
  • 승인 2003.12.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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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격정적 드라마가 끝날 무렵 출범한 민선3기 4년의 대장정이 벌써 1년 반이 지나갔다. 본지는 민선 1,2기를 거치면서 민주 한국호의 위대한 실험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봐 온 목격자였으며 자치단체의 활약상을 전달해 온 전령사이기도 했다. 역사상 현재와 같이 지역주민들이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을까. 민선이후 지방행정 책임자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고마운 손’들에 보답하고, 주민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 다니며 임기동안의 공과를 갖고 다음선거에서 평가를 받기에 더 이상 백성들을 쥐어짜던 탐관오리들은 발 붙일 수 없게 된 것이다. 본 기획시리즈는 본지의 가장 중요한 과업중의 하나다. 지자체들의 활약상을 독자들과 타 자치단체들에 전해 지방자치의 순기능을 극대화시켜 결과적으로 지방자치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충정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110만평의 너른 땅에 뉴타운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서울 서북의 관문 은평구의 활약상을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서울시 25개 자치구중 재정자립도 24∼25위권인 은평구는 머지않아 명실상부한 서울 서북의 ‘중핵도시’를 꿈꾸고 있으며 그 시기는 110만평의 넓은 땅에 뉴타운 건설이 완공되는 때가 될 것이며 은평구민은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은평구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디지털 구정’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으며 가난한 구 답지않게 복지정책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재래시장 현대화와 지역내 중소기업 공동브랜드 ‘파발로’를 개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구민의 문화적 욕구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변방’에서 ‘중핵도시’로 탈바꿈
진관내·외동 110만평 뉴타운 건설

민선3기 서울시 최대의 화두는 강남북 균형발전이며 시 수뇌부가 내놓은 방법론이 ‘뉴타운 건설’이다.
작년과 올해 뉴타운 건설 후보지로 선정된 곳은 1개구에 1곳씩 총 15곳인데 뉴타운 건설의 면적을 보면 은평이야말로 최대의 수혜자임이 눈에 띤다. 종로구는 평창동 일대가 22만7000평방미터인데 비해 은평구는 진관내·외동, 구파발동 일대 359만여 평방미터이니 종로보다 16배나 넓은 땅의 개발권을 받은 셈이다. 이 면적은 은평구 전체 면적의 12%이며, 조선왕조가 처음 서울을 도읍으로 정했을때와 엇비슷한 면적인 것이다.
뉴타운 건설은 은평구 개청이래 최대의 행운이자 은평발전의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진관내·외동, 구파발 지역은 기성시가지에 노후 불량주택이 혼재된 서울시의 대표적인 개발제한구역이었지만 뉴타운 건설이 마무리되는 5∼6년 후가 되면 번듯한 신도시가 들어서게 되니 은평구민이라면 너나 할 것없이 흥분할 수 밖에 없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구는 현재 흥분을 가라 앉히고 도시의 모든 기능을 전체적으로 충족시켜나가는 자족도시로 키워나가기 위해 도시계획에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있는 중이다. 현재 구가 생각하고 있는 뉴타운은 지역발전과 생활편의를 고려한 기반시설을 확보하고 주거·생태·문화·교육 등의 도시기능을 두루 갖춘 인간중심의 생태전원도시로, 도시 전체의 디자인을 고려한 완전한 계획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디지털 구정의 선두주자’
인터넷 방송국 개국, 정보고속도로 구축

올 3월초 ‘서울의 변방’으로 인식돼왔던 은평구에서 놀라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기초단체로는 최초로 구·동간 광통신망을 구축하고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한 것이다.
‘디지털 강구’의 위용을 한껏 자랑할만한 ‘은평인터넷방송국(EBN)’은 구정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노력의 일환이며 21세기 정보화 시대에서 은평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핵’임을 내외에 천명한 일대 사건이었으며, 구민들에게 실시간으로 구정뉴스를 전하고 인터넷 강의, 전자도서관 운영 등 수준높은 민원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구는 또 총연장 37km에 이르는 정보고속도로(e-Eunpyeong Net)를 구축해 전산처리속도를 기존의 512Kbps에서 60Mbps로 117배나 늘려 빠르고 정확한 행정업무처리를 실현했으며 회선임대비용 2억3000만원을 아끼게 되었다. EBN은 그동안 은평뉴스 135편과, 인터넷 스터디 126편, 확대간부회의 30번을 실시간 중계하는 실적을 올렸으며, 구민들에게 무료 홈페이지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평경제 활성화의 양날개
재래시장 현대화와 중소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은평구는 중소기업 육성·지원에 심혈을 쏟고 있다. 구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문은 재래시장 현대화와 중소기업 지원 육성책이다.
재래시장 현대화는 낡은 건물에 편의시설 부족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구내 13개 재래시장을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현대식 시장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인데 구는 융자지원 알선과 세제지원을 통해 목표를 관철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으며 워낙 방대한 사업이라 현재는 불광·대조시장 현대화가 20%쯤 이뤄진 상태이지만 은평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는게 구의 인식이다.
구는 작년 8월 중소기업의 공동브랜드인 ‘파발로’ 등록의 견인차 역할을 해 관내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공을 들인바 있고 올해부터는 120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1만6000평규모의 임대형 테크노빌딩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은평뉴타운이나 수색변전소쪽 3300평 대지에 세워질 테크노빌딩은 420억원의 시비를 유치해 2006년 중순경에 완성될 예정이다.

‘문화와 환경이 숨쉬는 도시’
물빛공원 작은음악회, 불광천 생태하천 조성

물빛공원 조성은 2003년 은평구 최대의 문화상품이다. 연신내역 노른자위 땅 780여평에 분수, 조형미 있는 돌다리에 150여종의 수목을 조화롭게 꾸민 물빛공원은 지난 7월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개최해 은평구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명소이자 공연문화의 메카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 구는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을 은평구민을 위한 ‘크리스마스 캐롤의 밤’을 기획해 16주동안 이어진 ‘물빛공원 작은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하고 구민화합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불광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은 민선3기 은평구의 대표적 환경사업으로 꼽힌다. 불광천은 그동안 생활폐수로 오염돼 구민에게 외면받아온 5급수였던 것을 구가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 올해 물고기가 살 수 있는 2급수로 살려낸 것이다.
구는 불광천변에 7종의 체육시설을 설치하고 2.9km의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한편 야생화와 다양한 향토작물을 심어 구민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계속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文明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