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경제’ 은평비전 이끈다
‘생태·경제’ 은평비전 이끈다
  • 시정일보
  • 승인 2006.03.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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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을 찾은 이명박 서울시장과 노재동 은평구청장이 관계자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전시관에 있는 은평뉴타운 1지구 단지모형도를 관람하고 있다.
민선3기 은평구정 4년 여정이 불과 3개월 후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개성과 연결되는 서울 서북의 관문이자 쾌적한 주거도시의 성격이 강한 은평구는 지난 4년간 온 힘을 쏟아 구의 살림살이를 키우고 생태도시로의 면모를 키워 풍요로운 자치구를 만들기 위해 달려왔다.
민선3기는 끝나도 은평구의 과업은 끝나지 않는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은평의 ‘영광’을 약속했던 비전이 ‘딱’ 4년으로 마무리되기엔 너무도 컸던 탓이다.
민선3기가 끝나도 계속되는 은평구정의 과업과 비전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푸는 열쇠는 올 은평구 살림살이에 그대로 담겨 있으며 본지는 독자들에게 이를 전하려 한다.
-편집자주-


은평은 뉴타운사업과 경제기반을 다져 번영을 약속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푸른도시를 건설하는 한편 구민 모두를 풍요롭게 하는 복지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 은평의 구정목표는 ‘활기차고 깨끗한 고장, 살기좋은 은평건설’로, 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시기반, 경제, 환경, 문화, 복지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뉴타운, 은평의 희망

은평 번영을 약속하는 최대의 프로젝트, 뉴타운 사업은 은평구가 심혈을 쏟는 사업으로 오는 2008년에 완공되는 105만평 규모의 은평뉴타운은 서울 서북권역의 생태 전원 시범도시로 개발되며, 올해에는 제2지구 단지조성공사와 제3지구 보상이 실시된다.
수색 증산동 일대 26만5000평 부지에 건설되는 ‘수색·증산뉴타운 사업’은 계획적인 도시발전을 유도해 은평뉴타운과 더불어 은평발전의 양대축으로 삼을 계획으로 구는 오는 8월까지 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해 사업진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는 또 관내 11개 지하철역의 역세권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초고층의 업무용 빌딩이 들어서는 상업지역을 3만평 규모로 조성해 은평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경제도시 건설에 박차


은평구는 올해 미래를 준비하는 지역산업기반을 구축하고 정보통신 인프라를 다져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건설을 약속하고 있다.
기업하기 편리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중소기업 1업체당 연리 4%로 3억원 이내의 자금을 지원하고, 114개 업체에 공공근로 인력 1명씩을 지원하는 한편, 은평뉴타운내에 연건평 1만3000평 규모의 아파트형공장을 건설해 중소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관내 중소기업, 시장, 음식점 등을 구민의 날 행사기간 중에 판촉행사를 갖게해 지역기업·업소의 인지도를 높여 시장창출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구의 경제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작품’.
관내 재래시장 현대화 계획도 경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한 주요사업이다. 수일시장은 지하6층 지상 30층 연면적 1만1200평규모, 갈현시장은 지하4층 지상8층 연면적 3000평 규모, 서부종합시장은 지하3층 지상15층 연면적 6300평 규모의 주상복합건물로 신축할 계획이며 녹번, 역촌, 응암, 제일시장을 비롯한 여타 8개 재래시장도 현대화 대열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구는 정보화시대에 앞서 나가기 위해 정보통신 인프라구축에도 매진하고 있는데 중·고생을 위한 인터넷 강의와 은평뉴스, 구민들을 위한 영어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은평인터넷 방송국에서 송출하고 있다. e-Eunpyeong Net을 고도화하기 위해 2억원을 들여 지하철 구간을 이용, 광케이블망을 확대하는 한편, 구민의 알권리 충족 및 구정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전자메일, 신문 등 6가지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다.


‘환경도시’ 주민의 손으로


구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도시야말로 구민들의 행복한 삶의 필수적 요소라는 점을 인식해 구정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관내 60개 폐수배출업소와 비산먼지 발생 62개소 공사장을 엄격히 지도관리하고 불광천 자연생태공원 오염감시활동을 주 1회 이상 실시하는 한편 불광천 2.9km 전구간에 철쭉, 관목 등 1만주, 창포 등 야생화 1만주를 심는 등 꽃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7000명이 넘는 ‘골목가꾸미봉사단’을 조직해 800여 골목길의 청결을 유지하고 동별로 10∼20명의 ‘골목할아버지 봉사대’를 선발해 책임구역을 지정, 구전체가 구민들 손으로 쾌적함을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만든 것은 은평구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울창한 도시’


은평구 고유의 색깔인 자연친화적 특성을 살려 ‘생태도시’의 면모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것도 구의 집요한 발전 전략의 하나다.
구는 그동안 주택가 주변 수림상태가 빈약한 27개소, 19.3헥타르에 소나무 등 22종 4만5000그루의 나무를 심어왔는데 올해는 신사동 신사근린공원 등 12개소, 5.2헥타르에 1만6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주민들에게 더욱더 달디 단 공기를 공급할 예정이며 60억원의 거액을 들여 서오릉도시자연공원을 선사하고 68억원으로 녹번서근린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지역 녹화사업에 산림관리 전문기술이 있는 지역주민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시켜 산림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인데 이들은 산림병충해 방제, 주요 등산로 쓰레기 수거·산불감시, 등산객에 환경보호 홍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웰빙’ 문제없다


주 5일제 근무형태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주민들의 여가문화 욕구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구는 문화역량을 높이기 위한 행정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민들에게 문화생활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등 여러갈래로 힘을 쏟고 있다.
구는 은평뉴타운내에 민속자료실과 기획전시실, 체험관 및 야외전시실 등을 갖춘 대지 2000평 연면적 500평 규모의 향토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며 진관외동 갈현근린공원내에 관람석 나이트시설 지하주차장을 갖춘 100×64m 규모의 축구장을 오는 6월에 개장할 계획이다.
구민들이 즐겨찾는 상설공연무대인 ‘물빛공원 작은음악회’를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3주 금요일에 클래식에서 가요까지 다양한 장르로 테마가 있는, 청중과 함께하는 공연이 연출 될 수 있도록 지원과 관리를 해 나갈 예정이다.
여가활동지원은 생활요가, 단전호흡, 등산학교 등 12개종목의 생활체육교실을 운영하고 5월엔 구민단축마라톤을, 3·7·9·11월 첫째 일요일엔 구민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구립합창단을 육성해 정기연주회, 각종 합창대회에 참가시키고, 은평문화원의 활동을 독려, 예술일반, 컴퓨터교육, 유아교육, 건강요가 등 35개 강좌, 53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활동 참여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은평구, 다정한 손길 내밀다


‘가난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는 말이 옛말이 된지 오래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적어도 시스템으로 보면 굶어 죽을 사람은 없다. 은평구의 다양한 복지서비스는 저소득 주민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노인복지와 효율적인 보건의료서비스 등의 방향으로 제공된다.
저소득주민 생활안정을 위해 관내 4700여 가구에 대한 생계·주거·교육·의료 등 각종 급여지원은 기본이고 창업·학자금·재난복구비 등을 1000만원 이내 연리 5%로 지원하는 외에 저소득가정 1200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3500만원 연리 3%의 저리로 전세보증금을 대출해 주고 있다.
‘은평가족 사랑나누기 결연사업’은 어려운 주민과 기업체, 종교단체, 독지가 등을 연결해 ‘복지은평’ 목표를 이루는 특화사업으로 그동안 850가구 6억원 정도의 실적을 올린바 있는데 올해에도 계속되는 사업이다.
노인복지분야에서는 저소득노인들에게 매월 5만원이내를 경로연금으로 지급하고, 65세이상 노인들에게 매월 4만8000원 이내로 지원하는 한편, 불우노인 490명에 식사와 밑반찬을 배달하는 ‘자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월 100명의 노인에게 경로한방 무료진료를 실시하는 것이 주목 대상이다.
구는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보건서비스 민원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맞춤형 보건의료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관내 150명의 희귀·난치성 환자들을 9억원의 예산으로 관리하고 방문간호 1680명, 방문진료 360명, 일반진료 1000명 등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자가 본 은평의 올해 사업계획
‘자연경관 수려한 경제도시 추구’


지하철 6호선 응암역 주변에 조성된 은평구 중소기업 공동브랜드 파발로 홍보탑.
은평은 서울시 면적의 4.9%를 차지하고 인구의 4.5%가 살고 있어 외형적으로만 보면 25개 자치구중 평균치에 가까운 자치구인데 구의 재정을 보면 의존재원이 70%에 달할 만큼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50%가 넘는 녹지에 서울시 중심에서 먼 탓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은평구의 ‘가난’은 민선3기를 끝으로 ‘비약’이 예고되고 있다.
130만평의 뉴타운 건설이 가속화되면 은평의 모습은 일신해, 주머니가 불룩한 새로운 구민들이 유입되고 이들은 자신의 생활중심지에서 소비를 하게 될 것이며 이는 구의 경제력 확대로 이어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은평구도 이점을 누구보다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구의 행정력은 이 부문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은평구는 작년에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중 국민기초생활보장사업과 자활사업 평가에서 서울시 자치구중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데 이는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 만큼은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올해도 구는 ‘다정한 손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민선3기 은평구의 발전전략은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와 깨끗하고 쾌적한 생태도시의 조화로 요약할 수 있다.
두개의 발전축은 언뜻 모순된듯도 하지만 웰빙을 추구하는 현재의 추세에 비추어 보면 오히려 시대순응적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상업용지를 늘리고 역세권을 개발하는 한편 재래시장을 현대화 하려는 계획들은 구의 경제력을 높이려는 것이고, 소규모 근린공원을 늘리고 불광천을 생태하천으로 살려내려는 노력은 친환경도시의 명성을 얻기 위한 구발전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경제도시’. 은평구가 추구하는 발전전략의 핵심이며 올해의 사업계획은 이를 이루기 위한 기획서라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