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날은 1949년 국민 식수(植樹)에 의한 애림 의식을 높이고 산지(山地)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한 기념일로, 그동안 우리의 산야를 울창한 숲으로 변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왔다.
196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의 산야는 민둥산이 대부분이었고 그로 인해 홍수와 가뭄을 조절할 기능이 상실된 상황이었다. 그러던 것을 식목일을 전후해 학생들까지 동원해 가면서 전 국민이 나무심기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오늘의 울창한 산야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산야를 푸르게 만들어 자연환경 조성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식목일이 금년부터 기념일로 격하되었다. 이유인즉 행정기관의 주 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됨에 따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시킨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해 이는 잘못된 결정이다.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한 조치임엔 틀림이 없으나, 전 국민의 나무사랑 정신을 저해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엄청난 손실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현재 우리의 산림이 우거지고 특별히 식재할 필요성이 반감되었다 할지라도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어야 한다는 국민적 의식을 지속시켜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더욱이 청명과 한식이라는 민족 고유의 풍속과 맞물린 식목일은 성묘를 겸해 한 그루의 나무라도 심는 성묘객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식목일의 법정 공휴일 제외는 성급한 처사라고 판단되는 것이다. 따라서 식목일의 공휴일 복원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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