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흐리지 않으면 스스로 맑아
거울은 흐리지 않으면 스스로 맑아
  • 시정일보
  • 승인 2004.03.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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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不波則自定(수불파즉자정)하며 鑑不 則自明(감불예즉자명)하나니 故(고)로 心無可淸(심무가청)이라 去其混之者而淸自現(거기혼지자이청자현)하며 樂不必尋(낙불필심)이라 去其苦之者而樂自存(거기고지자이낙자존)이니라.”
이 말은 물결이 일지 않으면 물은 저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흐리지 않으면 스스로 맑다. 마음도 그 흐린 것을 버리면 저절로 맑음이 나타나고 즐거움 역시 애써 찾지않아도 그 괴로움만 버리면 즐거움은 저절로 있게된다는 의미이다. 쇼팬하우어가 말하기를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속에 거울을 가지고 있다. 그 거울로 말미암아 자지자신의 결점과 여러 가지 약한곳을 확실히 볼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거울을 향해 개와같은 짓을 하고 있다 자기를 향해 짓든가 아니면 물어뜯고 있다고 했다. 거울은 보는 사람을 향하여 사실 그대로를 보여준다.
거울은 조금도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웃으면 웃음을 울면 눈물을 거짓말 하면 거짓말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람의 마음도 마찮가지다. 거울이 흐리지 않으면 스스로 맑듯이 사람의 마음도 그 흐린것들을 지워버리면 맑음 그대로의 마음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스스로 애써 그 마음이란 바탕에 괴로움이란 돌들을 던지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 괴로움속에서 스스로를 소진시키며 허우적거린다. 그대의 행동 자체가 그대의 거울이게 하고 그대의 한마디 말이 그대의 마음이게 하라. 작금에 선거법논란을 보면서 적어도 선관위만큼은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선관위는 모든이에게 공정할 때 이 나라가 바로 설수 있으며 권력이 있건없건 천칭의 수평잣대를 들이되어야 한다.
선관위가 여당주변의 법위반 개연성이 높은 행태에 관용자세를 취하면 결국 그 선거결과에 승복을 못하는 온갖 후유증을 낳고 종국엔 그 위상마저 흔들리며 국가는 자칫 불행해 질 수밖에 없다. 심판이 공정치 못한 경기결과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의 경기불복으로 이어지며 엄청난 파장을 낳을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 선관위가 헌법상 독립기구로서의 권위를 가지려면 거울처럼 있는 그대로를 모든이에게 비쳐주는 그러한 형평의 잣대로 그에 걸맞은 추상같은 공정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