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학궁터 발굴 지원을 환영한다
안학궁터 발굴 지원을 환영한다
  • 시정일보
  • 승인 2006.04.13 14:29
  • 댓글 0



서울시가 평양 대성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옛 고구려 궁성인 안학궁 터 발굴에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 안학궁 터 발굴 작업은 남한의 고구려연구재단과 북한의 김일성대 등 남북 고구려 전문가 30여명이 발굴에 참여하는데, 문화재 및 남북교류담당 서울시 공무원들도 방북해 현장 확인에 나선다고 한다. 따라서 서울시가 그동안 북한의 수도이자 특별시인 평양과의 교류에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해왔다고는 하지만, 국가적인 특수 사업에 지방자치 단체로서 지원을 자청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하겠다.
지난 2002년부터 중국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프로젝트로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자기 나라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에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우리역사가 실존했던 만주지역의 역사를 지켜야 한다는 남북한 정부당국은 물론 범국민적 여론에 따라 제1단계로 고구려가 우리의 역사임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고구려의 왕궁이었던 안학궁 터 발굴 작업을 서두르게 된 것이다. 서울시가 평양시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한다는 명분 하에 발굴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은 단순히 역사 문화 교류사업의 차원이라기보다는 역사 지키기 참여라는 의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싶다.
중국이 동북공정이라는 미명하에 역사를 왜곡하려는 의도는 자명하다.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한반도와 연관된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왜곡함으로써 장차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불어 닥칠지 모를 영토분쟁을 미연에 차단하자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지린성(吉林省), 랴오닝성(遼寧省),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등 동북3성에 산재해 있는 고구려, 발해 등의 유적지에 우리 학자들의 탐사는 물론 접근조차 허락지 않는가 하면, 자의적인 발굴과 훼손을 일삼고 있다고 들려 울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처키 위해 우리 정부가 2004년 3월 고구려사연구재단을 발족시켜 체계 있는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기는 하지만, 북한의 협조가 절실한 실정이어서 공동연구를 제안하게 됐고 북한의 동의로 연구에 착수해 안학궁 터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번 안학궁 터 발굴로 중국의 동북공정의 흉계를 무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