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공천잡음
계속되는 공천잡음
  • 시정일보
  • 승인 2006.04.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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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탈당이 줄을 잇고 있다.
14일 은평구의회 7층 의원휴게실. 한나라당 소속 최준호, 이양기, 백영진, 최락의 의원 등 구의원 4명이 ‘집단탈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지위가 격상한 공천권한자인 은평을 지구당 이재오 위원장을 향해 거친 입을 열었다.
“공당으로서 공천의 기준없이 위원장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현역의원들을 무더기로 탈락시킨 것은 지방자치를 무력화 시키는 행태”라며 이 위원장을 비난하고 무소속 출마의 결의를 다지며 12년 이상 정들었던 ‘친정’을 떠났다.
3일 후인 17일 최재익 시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4명 시의원이 공천탈락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염창동 한나라당사 안에서 공천무효·재심사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최 의원 등은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의 결정을 ‘파행적 금품공천·인맥공천의 추악한 행태’로 규정하며 박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공천에서 탈락한 광진 2선거구 출신 유승주 서울시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송파·마포지구당을 노크해 물먹은 서초구 출신 재력가가 공천을 받았다며 11년동안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났다.
이렇듯 한나라당 소속 시·구의원들의 탈당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정당지지도가 어느때보다 높아져 있어 출마하면 당선된다는 인식이 확산돼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려는 ‘도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지방의원 유급화에 따라 의정활동의 보폭이 넓어져 지방의회 자체의 매력이 커진것도 하나의 이유랄 수 있다.
최근 몇주일동안 주로 한나라당 출신의원들의 공천잡음이 이어져 왔지만 이는 공천결과가 일찍 나온 탓이고, 23일 혹은 25일 쯤으로 예상되는 서울시 지방권력의 ‘한축’ 열린우리당의 공천결과가 나오면 또 한차례 공천잡음이 일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