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청계천의 생태계를 보호하자
살아나는 청계천의 생태계를 보호하자
  • 시정일보
  • 승인 2006.05.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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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복원과 함께 서울의 관광명소로 서울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의 사랑과 경탄을 이끌어 내고 있는 청계천이 올 봄을 맞이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계천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들이 2세를 준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흰뺨검둥오리가 알을 낳고, 잉어떼가 산란을 위해 청계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광경이 관찰되고 있다니, 60년대 까지 서울 도심의 슬럼화 지역으로 지저분하기로 첫손에 꼽히다가 그나마 복개로 인해 하천의 모습마저 감추었던 시절에 비하면 상전벽해요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된다. 따라서 청계천의 복원은 국민적 찬사와 함께 역사적으로 칭송받아 마땅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치적으로 기리 남으리라 여겨진다.
이명박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서 공약으로 청계천 복원을 내놓았을 때 경선자들은 물론이고 많은 시민들이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그는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제시하면서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자 계획을 차곡차곡 실행에 옮겨 결국 2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우리는 청계천 복원공사가 완공되던 날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통수식과 함께 맑은 물이 하천을 채우며 흐르던 그 감격스럽던 순간을. 그날 준공식에 참석한 시민들의 감격도 한결같았으리라고 짐작되지만, 서울 도심에 맑은 하천이 흐르는 광경은 장관 그 자체이면서 서울의 환경을 새롭게 하는 하나의 역사적인 쾌거였던 것이다.
메마른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은 미관뿐만 아니라 환경적 가치도 엄청나다는 학계의 평가가 뒤따르고 있지만, 서울 시민들의 자긍심을 일깨우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관광지로서의 명성과 함께 부수적인 상권의 형성은 많은 관광수입을 창출해 내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청계천의 생태조사 결과 160여종의 어류와 조류가 서식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공식적인 통수식을 가진 이후 반년 만에 이처럼 많은 어류와 조류가 서식하게 된 원인이 청계천의 물이 맑고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한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여서, 현 상태를 유지 관리만 잘한다면 아마도 더 많은 서식류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문제는 하루에도 수천명씩 몰려드는 청계천의 인파가 관광성 호기심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과열현상이라고 폄훼하더라도, 청계천이 앞으로 서울시민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안식에 크게 기여할 하천이라는 점에서 이에 따른 완벽한 보존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의 국민 의식수준과 민도가 월등히 향상된 것만은 사실이나, 많은 사람이 지나는 곳에는 항상 훼손과 파괴다 따르기 마련이고 또 호기심을 참지 못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서식동식물들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서울시는 복원공사 못지않은 정성으로 유지 관리에도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