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강 금 실 후보 /“강북에 2조 투입 교육격차 해소”
열린우리당 강 금 실 후보 /“강북에 2조 투입 교육격차 해소”
  • 시정일보
  • 승인 2006.05.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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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8주년 기획/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듣는다

5월31일.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후보들의 귀에 들리는 시계초침은 가슴 속을 한바탕 헤집어 놓는다. 누구는 일각이 여삼추라고 했건만.
후보들은 하루가 너무 짧다. 곧 밥 먹는 시간도 아까울지도 모른다. 잠자는 시간도 쪼개고 동트기 전 새벽부터 자정을 넘겨 들어오는, 이틀을 하루로 생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거는 참 냉정하다. 전쟁이다.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 축제라고는 말하지만 사활이 걸렸다. 승자는 하나뿐이다. 승자에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지만 패자에겐 위로의 말 한마디도 과분하다.
103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고, 그리고 4만7000여 명의 서울시공무원을 지휘할 서울시장 당선자를 내는 것은 전국 250곳 지방정부 중에서도 의미가 다르다. 각 정당은 2007년 대통령선거의 교두보나 앞으로 예상되는 정치적 변동 속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17일 현재 이런저런 이유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사람은 8명. 이들 중에서 세간의 관심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이른바 ?빅4?의 후보에 쏠려있다. 이들의 주요정책과 민선4기 서울의 비전을 들어본다.


-교육·복지에 집중 ‘생활 정치’ 차별화
-‘용산·마포·성동’ 강북 신도심 트리오

강금실 후보는 올해 49세로 ′83년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94년 서울고등법원판사, ′99년 한국인권재단 이사, 2000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3년 참여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에 임명돼 대중에 알려지면서 정가의 ‘은둔중인 수퍼스타’로 지내오다 이번 서울시장에 도전하게 된다. 강 후보에게 서울시의 비전과 주요현안을 듣는다.

- 출마이유는.
“시민들의 일상을 바꿔나가는, 시민들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정치가 지방자치이고 서울시정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외치는 정치’가 아닌 ‘생활정치’로 변화시키고 개발위주에서 사람을 되찾고 일상을 되찾는 시정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하게 됐다.”
- 강금실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우선 정책과 비전 측면에서 교육과 복지에 집중 투자하는 차별성이 있고 자질로 보면 2만5000명의 공무원 조직을 이끌었던 법무부장관으로서 거대한 서울시 조직을 안정감있게 이끌 수 있는 행정경험을 갖춘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또 약자의 인권을 위해 활동해 온 법률가로서 중산층과 서민의 애환을 함께하는 철학이 있는 후보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 강금실 후보의 민선4기 서울시의 발전전략을 짧게 요약한다면.
“첫째, ‘사람에 투자하는 서울’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교육 복지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둘째, 강북의 활력을 높이는 정책을 펼쳐 ‘하나되는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셋째, 서울의 미래비전을 여는 ‘신도심 세계도시 플랜’을 펼칠 것이다. 4대문 권역은 시민공간 중심의 역사·문화 지역으로 육성하고, 용산·마포·성동 등은 21세기형 강북 신도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 강남북 격차해소는 서울시정의 중요 목표중 하나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있다면.
“강남북 격차해소 없이 서울의 균형발전은 불가능하고 강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 복지, 일자리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총 2조원의 예산을 집중투자해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이고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좀 더 근본적으로 강북지역의 만성적인 재정력 취약을 보완하기 위해 ‘강북예산집중제’를 검토해 볼 생각이다.”
- 교통문제 해결방안은.
“대중교통 위주의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경전철 등 신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것이 주요골자다. 특히 강북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한 경전철 도입은 이미 확정된 노선외에 월계-청량리, 은평, 부천선 등을 임기내에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버스중앙전용차로 확대 등 대중교통체계를 지속적으로 개혁해 대중교통 수송분담율을 현재 63%에서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 강후보가 제기한 시청사 이전 이유는.
“서울시청사는 단순히 시청공무원의 업무공간 확보차원이 아니라 서울의 100년 앞을 내다보는 도시발전 전략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용산이전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현 시청부지는 경복궁, 세종로로 이어지는 국가상징가로로서 과밀개발보다는 문화 역사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


‘하나의 서울’, 복지강화 예고



강금실 후보는 출마후 많은 시민들을 만나면서 서울이 안고 있는 문제와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더욱 실감했다고 고백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시장이 돼야 겠다는 시정철학을 가다듬고 있다고 했다.
‘사람의 정이 느껴지고 살고 싶은 서울’, ‘서울 하늘아래 모두가 평등한 하나됨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 강후보가 시장이 되면 복지분야에 행정력이 집중될 것임을 예고한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세계 최저 출산국’의 어두운 구름을 걷어내기 위해서 보육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보육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강금실 후보가 서울시에 입성하게 되면 ‘최초’의 여성시장이 된다.
이는 우리사회에 잔존하는 금녀의 벽을 허무는 또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게 강금실 후보측의 설명인데, 임명직엔 한명숙 총리가 등장했지만 선출직엔 서울시장과 같은 ‘큰 자리’에 아직까지 여성이 오른 적이 없기 때문에 강금실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 정치사의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만 하다.